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기 시작한지 어느덧 몇년의 세월이 지나서 열두번 째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동안 술과 약에 찌들어 있는 모습도 보았고 초창기의 푸릇푸릇한 형사시절의 해리 홀레도 보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해리 홀레가 변하는 모습과 주변인들에게 일어난 상실감이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데 오랜 방황을 끝내고 드디어 연인 라켈과 결혼까지 하고 형사가 아닌 경찰학교에서 교수가 되어 강의를 하는 해리를 보면서 어느정도 안정된 생활을 하는 모습에서 고생 끝에 행복을 찾은 것 같아서 안심이 되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 전개에 요 네스뵈 작가님은 독자를 잠시 안심시킨 후에 더 커다란 충격을 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것 같다. <칼>이라는 제목에서 부터 이번에 만나게 될 사건에서 칼이 가진 의미가 사건의 전반에 많은 복선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마지막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었다. <목마름>에서 해리는 라켈과 결혼하면서 행복해 보였다. 경찰학교에서 조용히 강의를 하고 있던 해리에게 경찰은 오슬로를 충격에 빠뜨린 연쇄살인마를 잡을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고 특유의 형사의 직감으로 찾아낸 발렌틴을 죽이면서 사건은 일단락 되었고 라켈과 올레그를 지키면서 사라질뻔 했던 행복을 지킬수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해리는 또 다시 혼자가 되어 술에 취해서 지난밤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술집에서 싸움을 하고 그런 해리를 과학수사관 비에른이 집까지 데려왔지만 그 기억조차 사라지고 없었다. 라켈과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나서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한 해리는 알코올에 의존하면서 라켈이 다시 자신을 용서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 반장 카트리네는 해리를 다시 경찰청으로 복귀시켰지만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그에게 중요 사건을 맡기지 않았다. 해리는 발렌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교도소에 있던 스베인 핀네를 찾아갔을때 그가 해리의 주변인물에 대해 위협하면서 출소한 이후 일어나게 될 일을 걱정이 되어 개인적으로 핀네를 쫓고 있었다. 15년전 라켈을 만났을때 첫눈에 반했던 해리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지만 자신의 사랑은 언제나 라켈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고 오랜 방황을 끝내고 라켈과 결혼하면서 자신과는 상관이 없을 것 같았던 행복을 잠시나마 알수있었지만 그 행복은 너무나 짧았다. 이번에도 해리의 잘못으로 라켈을 실망시켰다는 사실에 절망하지만 라켈이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사랑에 상처받았고 일에서도 예전의 화려한 사건을 맡을수 없는 상황에서도 해리는 자신이 가진 형사로서의 능력을 발휘해서 종결된 가정폭력 사건에서 또 다른 단서를 찾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해리를 보면서 술에 취하고 잠을 제대로 못 자면서 라켈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하는 형사로서 해리의 멋진 모습을 볼수 있었다. 해리는 라켈이 생각을 바꾸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뜻밖의 사건이 해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켈의 죽음은 해리에게도 충격이지만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해리는 자신이 맡은 첫 사건으로 체포한 연쇄살인마 핀네를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했지만 사건 현장에는 아무런 단서가 남아 있지 않았다. 해리는 라켈을 잃을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그의 두려움이 현실이 된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피해자의 남편이라는 이유로 해리는 사건에서 배제되었고 크리포스의 수사팀이 라켈의 사건을 맡게 되었다. 크리포스 수시관 성민 라르센은 한국계 노르웨이인으로 사건이 일어난 날 해리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그가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카트리네와 결혼한 비에른의 도움으로 해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라켈 사건을 조사하면서 약혼자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핀네을 의심하고 있았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후 핀네는 과거처럼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희생자를 찾아다녔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냄새로 파악해서 공포감을 일으키는 핀네이 해리의 예상대로 라켈의 사건에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의외의 인물이 있는지 의문속에서 해리는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속에서 무언가를 알게 되었고 자신의 의심이 틀릴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자신에 대한 복수가 라켈의 죽음에 관련이 있다고 믿는 해리는 핀네을 쫓지만 진실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와 반전은 남겨진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예전처럼 돌아갈수는 없지만 새로운 일들이 해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켈과의 행복했던 기억들은 너무나 짧았고 다시 시작할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무참히 사라졌지만 라켈은 지키기 못했지만 핀네에게 협박당하는 당뉘을 지키기 위해 해리의 행동에서 인간적인 고뇌를 엿볼수 있었다. 해리 홀레는 사랑하는 라컬을 잃었지만 올레그가 여전히 의지하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서 무너지지 않고 다시 한번 더 일어날수 있는 힘을 얻을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 한번의 산택의 상황에서 해리는 어두운 곳으로 사라지든지 아니면 평온한 곳으로 나아가서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 곁으로 갈수있을 것이다. 항공권 데스크 앞에사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다음 시리즈에서는 자책감에서 벗어나서 형사로서 해리 홀레를 만나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