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웨이브문학상 수상 작가의 한국 스릴러는 우리의 정서와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 더 공감하면서 읽게 되고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알게되는 진실이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것 같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아니지만 뉴스에서 나오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들과 교차되면서 씁쓸한 진실이 허구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할수만은 없을것 같다. 경기도 가평의 청우산에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심하게 부패한 변사자를 발견한 제보자는 인적이 드문 곳이라 실족사라고 신고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였던 백규민은 마피아와 경찰내부의 유착관계를 수사하면서 팀장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 팀장과 갈등이 있었고 팀장이 그만두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도 가평경찰서로 전근을 오게 되었다. 30대 초중반의 변사자는 심하게 부패되어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발견장소 때문에 실족사라고 생각했지만 신발이 보이지 않는게 이상했고 신발 이외에도 소지품과 휴대전화가 보이지 않았다. 윤의현은 며칠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동생 오기현의 실종신고를 했었다. 가평경찰서는 실종신고와 변사자를 대조해서 의현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형사의 전화를 받은 후 의현은 실종신고를 하면서 자신이 동생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생의 집에도 가보지 않았고 기현의 아버지를 만나보지 않았다. 심지어 동생의 사진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기현은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현장에서 구두와 유서가 발견되면서 변사자의 사인은 실족사에서 투신자살로 바뀌었다. 유서의 내용은 증오하면서 사랑한다 라는 의문의 글이었지만 그 의미를 알수없었다. 백규민은 사건을 투신자살로 보고하고 끝낼수도 있지만 직감적으로 이 사건에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죽은 여자의 이름은 오기현으로 자매이지만 성이 다른 사연은 부모의 이혼으로 윤의현은 아버지와 살게 되었고 동생 오기현은 엄마와 살게 되었지만 엄마의 재혼으로 의붓아버지 오창기의 성을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큰 화원을 운영하는 오창기는 사실상 마을을 움직일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런 오창기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백규민형사의 질문에도 마을 사람들은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소문에는 오기현은 의붓아버지 오창기의 학대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화원에서 일하는 눈이 먼 신명호에 대해 오창기는 노예처럼 일을 시키고 자신의 지배하에 두고 있었는데 어렸을때 갈 곳이 없었던 신명호를 자신이 데려왔다는 이유로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분명 마을은 비밀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바깥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의현은 사건을 수사하는 규민에게 오창기를 주의하라고 하지만 왜 그래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처럼 의현도 규민에게 모든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동생에게 일어난 일을 누구보다 밝히고 싶지만 무슨 이유로 자신이 알고있는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만큼 기현의 죽음에는 가혹한 진실이 담겨 있을 것이다. 한편 의현이 시간강사로 있는 대학교에서 성추행 교수가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로 학생들의 분노가 있지만 대학교는 그것을 조용히 넘어가기를 원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성폭력이 일어났지만 그 일이 알려지게 되면 학교나 마을에 대한 비판과 명예가 무너질것이라고 생각해서 가해자의 편을 들고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피해자가 과연 진실을 용기있게 말할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오랜 시간동안 정신적 경제적으로 지배하면서 그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말하는 오창기의 뻔뻔한 태도는 거부할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고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과 살아야했던 오기현의 삶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어디에서 부터 잘못되었을까를 생각하면서 분명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누구의 도움을 받을수 없었던 참혹한 현실에서의 탈출하기 어려웠고 그런 주변 환경이 오기현을 죽음으로 내몰았을 것이다. 그녀의 죽음 이후에 밝혀지는 진실을 보면서 좀 더 일찍 그 사실에 대해 알리고 도움을 받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자만 주변의 무관심은 그녀를 더욱더 고립되게 했고 진실을 밝히기가 두려웠을 것이다. 의현의 대학교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주변의 시선과 다시 마주치게 될 가해자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가해자와 대학교는 그 사실을 외면하고 있었다. 아동학대로 고통받다가 끝내 그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서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조금만 더 주변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안타까운 사연을 뉴스에서 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호받아야 하지만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희생되어진 진실이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실족사나 자살이라고 보였던 오기현의 죽음에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라는 끔찍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들에게 피해가 있을까봐 외면했던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아픈 사연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아동학대와 가정폭력과 의지할데가 없는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전혀 반성하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오창기와 마을 사람들과 살면서 오기현이 정신적으로 제대로 성장할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악몽같은 삶을 살면서 누구의 도움을 받을수 없었던 오기현은 자신을 사랑했던 신명호에게서 희망을 볼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오창기에 의해 저지당하자 모든 희망을 잃었을 것이다. 자신보다 힘이 없는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권력의 힘으로 짓밟으면서 그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위와 그것을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외면했던 사람들 모두가 만들어 낸 비극을 멈추기 위해 용기있게 나서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하나씩 연결되어 가면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끔찍한 악몽같은 삻을 보내야 했던 가해자의 아픔과 여전히 그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현실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