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의 내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3
하라 료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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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를 읽은지 몇년이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 이후 무려 십사년이 지나 돌아온 사와자키 탐정은 시간이 지났어도 변하지 않고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오십대의 사와자키 탐정은 어딘지 낯설게 다가오지만 낡은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 간판과 오래된 사무실에서 의뢰인을 만나는 시크한 사와자키는 변화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를 괴롭히는 경찰과 야쿠자와의 관계도 시간이 지났어도 사와자키와는 껄끄럽다는 사실이 십몇년만에 만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낡은 사무실에서 홀로 담배를 피우면서 의뢰를 맡은 사건에 대해 생각하고 탐정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사와자키는 완벽하게 정의롭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뢰인을 돕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에서 하드보일드적인 어두운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탐정이다. 믿었던 동업자가 떠나면서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의뢰인의 사건을 조사하는 사와자키가 맡게 될 사건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 될지 지켜보게 된다. 
와타나베가 사라지고 난 이후 경찰과 야쿠자에게 쫓기면서 위태로운 탐정으로 살아가는 사와자키는 와타나베가 죽은 이후에도 여전히 간판을 바꾸지 않고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흥신소에서 의뢰한 잠복근무를 하고 있었던 사와자키가 사무실로 돌아온 11월의 어느날 의뢰인이 찾아왔다. 사와자키는 그가 신사라는 표현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남자는 사와자키의 예상과는 다르게 자신이 저축은행 신주쿠 지점의 지점장인 모치즈키 고이치라고 소개하면서 대출이 예정된 아카사카 요정 여주인 히라오카 시즈코의 사생활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한다.
밀레니엄 파이낸스 신주쿠 지점의 지점장인 모치즈키는 회사는 상무파와 전무파로 나뉘어져서 세력다툼이 일어나고 있는데 경영 건전화를 주장하는 전무파는 히라오카 시즈코에게 대출을 진행하는 상무파가 제대로 대출을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조사를 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사와자키를 찾아오게 된 이유를 밝히면서 되도록이면 자신이 연락하겠다고 말한다. 흥신소 일이 끝나지 않은 사와자키는 자신의 일이 끝나는대로 조사를 진행해서 토요일까지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모치즈키의 의뢰를 맡게 되었다. 
수요일까지 하게 된 흥신소의 일이 빨리 끝나게 된 사와자키는 히라오카 시즈코에 대해 조사하게 되지만 그녀가 초여름에 죽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와 닮은 여동생 가노 요시코 부부가 가게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 요정의 주인 히라오카 시즈코의 조사를 의뢰한 모치즈키에게 히라오카의 죽음을 알리고 가노 요시코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할지 물어야 하는 사와자키는 밀레니엄 파이낸스 신주쿠 지점에 전화를 했지만 지점장은 외부에 나가 있었고 집에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한편 모치즈키 라는 여성이 자신에 대해 조사를 의뢰한 사실을 흥신소를 통해 전해 듣게 된 사와지키는 자신의 의뢰인 모치즈키와 이 여성의 관계가 흥미로웠다.
모치즈키와 연락이 되지 않은 사와자키는 직접 그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로 찾아가지만 예상하지 못한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지점장 모치즈키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강도사건은 일단락되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청년 가이즈 가즈키는 남다르게 사와자키 마음을 파고들었다. 진술조서를 하면서 다시 만나게 된 니시고리 경부는 사와자키가 하필이면 그곳에  있는 이유를 의심스러워했지만 모치즈키에 대해 밝히지 않은 사와자키를 지켜보았고 자신에게 사건을 의뢰한 남자에 대해 사와자키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여전히 나타나지 않는 지점장 모치즈키는 어디에 있는지 알수없는데 경찰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와자키는 그의 집으로 찾아가게 된다. 사라진 모치즈키와 요정 여주인의 죽음에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되는 청년은 무슨 이유로 사와자키 근처를 맴돌고 있는지 궁금하다. 세월이 흘렸어도 여전히 시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묵묵히 헤쳐나가는 사와자키 탐정을 보면서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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