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플라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0
혼다 데쓰야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집이라고 하면 가족이 한 집에서 지내는 공간이라는 기존의 집에 대한 생각들이 현대의 복잡하고 다양해진 사회에서 가족이 아니더라도 한 집에서 지내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면서 가족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플라주를 통해 깨달을수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주거 형태인 셰어하우스의 입주자가 모두 전과자라고 하면 범죄 영화에서 처럼 주인이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일부러 선택한 조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프랑스어로 해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셰어하우스 플라주에 모여 살고 있는 여섯명은 전과자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모두 평범한 입주자들로 보였지만 모두가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가장 나중에 들어오게 된 다카오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물론 다카오 자신도 각성제 단속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기간으로 평범한 시민은 아니었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전과자가 된 이후 취업도 새 집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전과자가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는 것은 사람들의 용서가 전제조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가구주택에 일어난 불로 갑자기 새로운 집을 찾다가 플라주에 살게 된 다카오는 그곳에 살고 있는 입주자들이 모두 전과자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스무살 미와가 예전에 살인과 남자 세명에게 상해를 가했다는 사실에 놀라지만 다카오는 미와를 좋아하게 되고 미와도 자신에 대해 알게 된 이후에도 다카오가 피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다카오가 싫지 않았다. 시오리는 삼십대 중반으로 전 남자친구와 관련된 범죄로 전과자가 되었지만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면서 성실하게 살려고 하지만 도주한 남자친구를 찾고 있는 경찰이 플라주에 찾아오고 있었다. 미치히코는 여자친구 노조미와 데이트를 하고 있을때 양아치와 시비가 붙어서 과실치사로 전과자가 된 이후 가족과 단절하지만 노조미의 행복을 바라는 순정파로 다카오는 그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믿을수가 없었다. 미와가 집안 일을 도와주는 신스케는 스토킹 살인으로 딸을 잃었지만 시간이 지나 범인은 석방되어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말하는데 피해자의 가족은 그 사건으로 자책하고 잊지 못하고 살았지만 가해자가 석방되어 잘 살고 있다는 사실에 사건에 대해 충분한 벌을 받고 사회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피해자 가족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었다. 딸을 잃은 신스케는 미와의 죄를 알고 있지만 용서했고 받아들였다. 
도모키는 언제나 친구를 도왔지만 단 한번 도와주지 않았고 자신이 도와주지 않아서 친구가 죽었다고 자책하면서 플자주에서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을 하면서 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속죄하고 있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플라주에 살게 된 사람들은 다카오처럼 단 한번의 실수로 전과자가 된 사람도 있었고 남자친구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경우도 있었다.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고 더 이상 사회에서 기회를 주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가족의 비극을 보면서 전과자에게도 갱생의 기회를 주고 싶었던 플라주의 준코를 보면서 용서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플라주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전과자라는 입주조건이 있었지만 아키라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플라주에 들어 오게 된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플라주 입주자들의 인간적인 진심을 보면서 자신이 변화된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누구보다 그의 변화를 잘 알았던 준코에게 진실을 밝히게 된 아키라를 보면서 또 다른 용서를 생각할수 있었다.
실수든 아니든 전과자가 되면 사회는 믿음 대신 의심의 눈으로 그들에게 기회를 다시 주지 않는다. 그러나 플라주의 준코는 그들이 바다와 육지의 경계처럼 좋은 면과 나쁜 면 사이에 있다는 것을 잘 알았고 갱생의 기회를 통해 좋은 면을 드러낼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언제나 따라다니는 과거의 사건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전과자이지만 사회에 적응해서 정직하게 살아갈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던 플라주의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경계면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서 바른길로 인도해주는 플라주는 전과자에게 갱생시설이 되어 좋은 면으로 살아갈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마법같은 장소로 사람의 정이 그리운 전과자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제공해주고 있다는 사실에서 용서와 믿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따뜻한 집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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