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작가 마스다 미리가 엄마라는 여자의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엄마에 대한 글만 남기면 아빠가 섭섭해 할것 같아 이번에 아빠와 엄마에 대한 글을 함께 출간하게 된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빠라는 남자에 대해 읽게 되었다. 우라는 아빠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어린시절 아빠는 열심히 일을 하고 휴가때는 여행을 데리고 가서 좋은 추억도 많이 남겨주신 분이지만 생각해보면 아빠가 무엇을 생각하고 좋아하는지 잘 몰랐던것 같다. 아빠라는 남자는 가난했던 아빠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은퇴한 이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금보다 젊었을때 아빠의 급한 성격과 일방적인 행동으로 엄마와 동생 그리고 자신이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고 아빠가 나이가 들면서 급한 성격이 조금은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빨리 빨리를 외치고 뜨거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빠가 급한 성격 때문에 음식점에 가면 메뉴를 빨리 고르기 위해 제일 위에 있는 메뉴를 선택하고 된장찌개는 뜨거워서 얼음을 넣어 먹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아빠는 흰쌀밥에 대한 애착과 식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가난했던 어린시절의 아픔이 어른이 되어서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빠의 식습관을 이해할수 있었다. 아빠의 권위적인 태도가 싫었고 자기방식을 요구하는 태도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린시절 자신을 데리고 나가서 원하는만큼 놀수있도록 호주머니에 잔돈을 가지고 다니는 아빠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다른 아빠들과 다르게 대단해 보였고 연을 높이 날리면서 아이들과 잘 놀아주던 아빠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서 작가는 단점이 많았던 아빠는 자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아빠가 은퇴한 이후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야채를 열심히 키워서 가족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지만 그런 아빠의 마음을 받아들여주지 않는 가족에게 섭섭해 하는 아빠는 딸의 걱정과는 다르게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어 아빠의 모습이 보기 좋고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자고 직접 말하지 못하고 은근슬쩍 같이 가서 먹으면서 자신이 소개하는 음식에 대해 딸의 칭찬을 기다리는 아빠는 가족에게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아빠를 보는것 같았다. 급한 성격의 아빠의 성격이 때로는 못마땅하고 아빠같은 남자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지만 딸에 대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걱정하고 지켜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가족과 함께 하고 싶지만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위축되어 가는 아빠를 보면서 당당함이 보기 좋았던 어린시절의 아빠가 생각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아빠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가족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게 되고 급한 성격을 조금 더 누그려뜨리고 자신의 마음을 가족에게 표현하게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가가 아빠같은 남자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성실하고 책을 좋아해서 언제나 책을 읽는 아빠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고백을 듣고 아빠도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낼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