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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퍼슨
크리스틴 루페니언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파격적인 책 표지를 보면서 상당히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캣퍼슨에 등장하는 열두가지 단편들을 읽게 되었다. 보편적으로 보게 되는 사랑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도 그리고 마법 같은 놀라운 사랑을 볼수있는 이야기는 일반적이지 않아 더 놀랍고 흥미로운 전개가 표지만큼 파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이다.
캣퍼슨은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마고가 만났던 로버트가 두 마리 고양이를 키운다고 했지만 그의 집에서 고양이를 보지 못한 마고는 로버트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가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이 모두 거짓일수 있다고 생각하자 불안하지만 정작 자신이 로버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진짜 감정을 무시하고 반대의 행동을 하면서 후회하고 문자 메시지로 이별을 전하는 마고와 로버트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때보다 직접 만났을때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 그들이 서로를 알려고 했는지 의문이 든다.
공원에서 만났던 낯선 남자에게 파자마 파티에 대한 이야기를 한 열두살 소녀는 그날 밤 파자마 파티를 하던 소녀가 납치된 사건이 일어나자 공원의 남자를 의심하지만 다른 사람이 범인이라고 알려진 이후에도 공원의 남자에 대해 두려워하게 된다. 소녀는 공원의 남자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낯선 남자에 대한 두려움을 잊을수 없었다.
틸리는 또래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받았고 자신이 받은 상처에 대한 보상처럼 생일날 나쁜 소원을 빌게 되는데 상처받은 소녀의 생일 소원이 이루어질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혼적령기의 공주는 수많은 구혼자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할수 없었다. 아주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선택받지 못한 구혼자들은 공주가 이기적이고 오만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더 이상 공주의 결혼을 미룰수 없었던 상황에서 어쩔수없이 결혼하지만 공주가 사랑한 것은 괴이한 물체로 끝내 자기자신만을 사랑했던 공주를 사랑한 남자의 비극적인 사랑은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애나를 잊기 위해 레이첼을 만나게 된 테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고 그 결과 애나와 레이첼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고 20년이 지나서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만 남기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테드를 보면서 그에게 사랑이라는 것은 진실하지 못한 것으로 그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로라를 사랑하는 데이비드는 새로운 도시에서 새출발을 하지만 로라는 자신이 하는 일에 불만이었고 점점 더 스트레스를 받던 로라의 몸에 물린 자국이 생기면서 위기를 겪게 된다. 의사가 "성냥갑 증후군"에 대해 알려주고 우울증 증상을 겪고 있는 로라는 정신병의 초기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 로라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만 데이비드는 로라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았고 결국 의사의 진단이 아닌 로라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극복될수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반전에 놀랄수밖에 없었다.
표지도 없는 종이 뭉치를 도서관에서 발견한 순간 마법의 책이라고 생각해서 몰래 가지고 나와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수 있는 책으로 만들어 낸 " 마음속 욕망"이 진짜 지하실에 나타나자 충격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힘, 지성, 아름다움에 대한 마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게 된다. 마법처럼 지하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에게는 고통이었고 겁을 먹게 되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여자를 보면서 욕망이 만들어낸 괴물을 보는것 같았다.
사람을 무는 행동을 좋아하는 엘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가지게 되면서 더 이상 물지 않게 되었지만 직장에서 사람을 무는 상상을 하면서 견디고 있었는데 새로운 사무장 코리의 등장으로 물고 싶은 마음과 싸워야만 했다. 나쁜 짓이기 때문에 물지 않을려고 하지만 자신보다 더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엘리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한다.
자신이 만나는 사람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낯선 사람에게 말한 것이 나쁜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믿는 소녀의 공포, 자기지신을 너무 사랑해 다른 사람을 사랑할수 없었던 공주 등 모두들 자신의 마음속 욕망을 가지고 있었고 상상속에서 가상의 사랑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했던 모습과 달라졌어도 사랑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믿었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에 나타난 방해꾼은 사랑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초현실주의적인 사랑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를 통해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데 작가는 각각의 이야기에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열린 결말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각자 자신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기를 바라는것 같다.
낯설고 놀라운 이야기가 마음속 욕망과 상상의 한단면을 보여주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