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쉬즈 곤
카밀라 그레베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북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범죄소설에 수여되는 유리열쇠상을 수상한 카밀라 그레베의 애프터 쉬즈 곤은 표지에서부터 서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범죄소설로 긴장감 있는 재미를 만끽할수 있다.
스웨덴의 작은 마을 오름베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범죄소설의 긴장감뿐만 아니라 난민문제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읽을수 있었다. 
2009년 10월 오름베리에서 몇명의 청소년이 어두운 숲속에서 아이 유령을 찾으러 돌무덤에 올라가게 되었다. 말린은 두 돌 틈새에서 뭔가를 보게 되었는데 어두워서 그것이 버섯이라고 생각했고 호기심에 자세히 살펴보던 중에 버섯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은 머리를 길게 기른 두개골이었다. 말린이 찾은 것은 어린 소녀의 두개골로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고 8년이 지났다.
아빠와 누나와 살고 있는 제이크는 오름베리에서 가장 예쁜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목수인 아빠가 집을 손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름베리는 번창한 도시였지만 지금은 허물어져 가는 건물만 남아 있는 쇠락한 도시가 되었다. 문을 닫은 제철소는 불이 난 이후 잔해만 남아 있었고 그 모습은 보기 흉했지만 그대로 두고 있었다. 예전에는 제철소등 공장에는 일자리가 많아서 제이크의 할아버지도 제철소에서 일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공장들이 문을 닫고 일자리는 중국으로 옮겨 가서 마을도 사람들도 무너지고 있었다. 
오름베리 처럼 작은 마을에서 제이크가 여자의 옷을 입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그래서 제이크는 혼자 있는 시간에 집에 있는 엄마의 옷을 입어보고 좋아하지만 남들 앞에 나설수는 없었다. 자신이 제이크이지만 제이크가 아니기를 바라는 소년은 하이힐을 신고 집 앞에 있는 숲속으로 산책을 나간다. 숲속을 산책하던 제이크는 도움을 요청하는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마녀라고 생각했지만 마녀가 아니라 살아있는 여자는 자신이 한네라고 이름을 말하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이크는 차 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여자의 모습으로 밖에 있는 것을 동네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덤불 뒤에 숨어야만 했고 다행히 지나가는 차에 구조된 한네가 떠난 이후 한네가 있었던 자리에 그녀가 남긴 갈색노트를 보게 된다. 
오름베리를 벗어나고 싶은 말린은 8년전 숲속에서 해골을 발견한 이후 자신의 진로를 바꾸게 되었지만 자신이 왜 경찰이 되었는지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수 없었다. 어린 여자의 죽음은 말린에게 충격이었고 많은 것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그때 발견된 소녀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고 범인도 찾지 못하고 미제살인사건으로 기록되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경찰은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게 되었는데 사건을 해결하게 위해 수사팀이 만들어졌고 여기에는 말린을 비롯해서 만프레드, 안드레아스와 스톡홀름에서 합류한 프로파일러 한네와 페테르까지 이번에는 소녀의 사건을 마무리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숲속에서 한네가 기억을 잃고 발견되고 연인 페테르는 실종되자 말린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언제나 한네 곁에 있는 페테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걱정이 되었다. 
오름베리는 공장이 문을 닫은 후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지금은 별장 주인들이나 무직자와 난민들만 남아 있었다. 수백명의 난민이 있는 쇠락한 도시는 이방인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았고 반기지 않았다. 
숲에서 기억을 잃고 발견된 한네는 페테르를 비롯해서 모든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네를 숲속에서 발견한 운전자는 숲에서 젊은 여자를 봤다고 했지만 그 여자가 제이크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병원에서는 한네가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 때문에 기억을 잃은 것이 아니라 치매증상이 있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기억을 잃어가는 한네는 숫자 363을 말하지만 그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뛰어난 프로파일러인 한네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건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사실을 기록해두고 있었던 한네의 갈색노트를 가지고 있던 제이크는 노트에 기록된 사건에 대한 글을 읽게 되고 그 노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기억을 잃고 있었던 한네에게는 일기장에 알게 된 진실과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는데 말린과 안드레아스의 불편한 관계와 오름베리 소녀에 대한 첫 수사에서 소녀가 교통사고나 사고에 의해 사망했을  것이라는 경찰의 예상과는 다른 상황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는 오름베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한네는 생각하고 있었다.
오름베리 소녀의 사건에 대해 대대적으로 뉴스가 나왔지만 끝내 소녀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말린은 안타까웠는데 누구도 찾지 않았던 소녀의 사건을 다시 수사하면서 한네와 페테르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하게 다가왔고 실종된 페테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페테르를 찾기 위해 한네가 발견된 숲속 근처를 수색하면서 돌무덤에서 여자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다. 조용한 오름베리는 살인사건의 혼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 사건이 한네와 페테르와 관련이 있는지 알수 없는데 한네 곁에 있었던 사라진 젊은 여자와 관련된 단서와 제이크가 가지고 있는 노트 모든 것이 사건을 해결할 단서가 될수 있는 상황에서 늦기전에 진실이 밝혀질수 있을지 지켜보게 된다. 
공장이 문을 닫고 일 자리가 사라지자 마을을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이 겪는 상처들 마을에 들어와서 살게 된 난민들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보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유없는 경계심은 공포와 불안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제이크는 자신에 대한 편견으로 괴롭혀도 화를 내지 못하고 도망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이크가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수 있을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낡고 무너지는 고향 오름베리가 부끄럽고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오름베리는 자연 경관이 멋진 곳이지만 행복하지 않았던 곳인데 이 사건 이후 그들에게 오름베리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될지 쇠락해 가는 마을의 고통과 좌절에서 미스터리와 인간적인 성장을 엿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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