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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제바스티안 피체크라는 작가의 이름을 통해 독일 스릴러의 제왕이라고 불리우고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그가 쓴 패신저 23, 내가 죽어야 하는 밤, 노아등 발표하는 작품들은 기존에 자신이 쓰는 스릴러와 다른 방식의 스릴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작품이 발표될때마다 매번 새로운 작가의 글을 읽는 것처럼 신선한 느낌을 받을수 있었다. 그래서 피체크의 신간이 출간될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소재로 반전의 놀라운 효과를 나타내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
우편배달이나 택배를 통해 받는 소포는 특별한 선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받을때 어떤 물건이 들어있을까 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게 된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다르게 소포가 떨쳐버리고 싶은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매개체가 된다면 소포가 단순히 기분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것 같다. 평범하게 보이는 소포가 불러오게 될 충격이 흥미로운데 자신에게 도착한 소포가 아니라 이웃에게 온 소포를 대신 받아들게 되면서 악몽이 시작된다는 사실에서 과연 그 소포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하다.
엠마 슈타인은 정신과 의사로 자신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대해 발표를 하게 된다. 예상대로 그 실험에 대해 찬반 의견이 나누어졌고 엠마의 연구결과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엠마는 자신이 한 실험으로 정신병 환자의 권리가 개선될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남편 필리프는 연방범죄수사청의 범죄심리학자로 모든면에서 엠마와 달랐지만 그들은 감정이입 능력에서는 잘 맞는 사이였다. 필리프는 일 때문에 출장을 가서 집에 없었고 태어날 아기를 위해 방을 수리하면서 엠마는 협회에서 마련한 호텔에서 지내게 되었다. 학회 자료집에 들어 있는 카드를 사용하여 자신의 방에 들어오면서 힘들었던 발표를 잊고 쉬고 싶었지만 누군가의 장난처럼 욕실 거울에 글자가 쓰여 있었다. 그 글씨를 보고 엠마는 너무 놀라 비명을 냈지만 자신이 비명을 지른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엠마를 보면서 평소에도 겁이 많아 보였는데 프런트에 확인을 부탁하지 않고 그냥 자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서운 글자와 기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결국 나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엠마는 여자들을 공격해서 죽이는 연쇄살인마의 희생자가 되었다. 살인마는 여자들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이상한 행동을 했고 그래서 이발사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고 있었다. 살인마에게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이지만 엠마는 아기를 잃었다. 그날의 일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엠마는 살인자의 얼굴을 알지 못해 연쇄살인마가 다시 자신을 죽이기 위해 찾아오게 될까 두려워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작은 마을에서는 이웃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전해진다. 필리프는 엠마에게 일어난 일을 숨기고 아프다 라고 말했고 더 이상 이웃들은 그녀에 대해 소문을 만들지 않았다.
외출을 하지 않는 엠마는 배달을 시키는 물건이 많았고 그날도 우편배달부가 엠마의 집으로 배달을 오게 된다. 혼자 집에 있던 엠마는 자신의 물건을 받은 후에 우편배달부의 부탁으로 이웃의 소포를 대신 받게 된다. 다른 사람의 소포를 받았을때 겪게 되는 복잡한 일들에 대해 생각하면 받고 싶지 않았지만 우편배달부의 부탁을 거절할수 없었다. 소포를 받아 들고 주소와 수신자를 보게 된 엠마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수신자가 누구인지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생각을 집중 하지만 알수없어 더욱 불안해지고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3주 후 엠마는 친구이자 아빠의 동료였던 변호사 콘라트에게 소포가 오게 되면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게 된다.
엠마는 연쇄살인마에게서 살아 남았지만 극도의 공포 속에서 살고 있었다. 이웃의 소포는 엠마에게 공포에 대한 편집증이 심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엠마가 생각하는 공포가 진실인지 아니면 또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 소포처럼 포장지를 뜯는 순간 내용물이 확인되어 궁금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엠마의 심리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사실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반전에 대한 궁금증으로 천천히 진실을 알아나가면서 스릴러의 긴장감과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를 스스로 알아내는 과정이 재미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