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속에 공허하게 한 곳을 응시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면서 여자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왜 그렇게 공허해 보이는지 부끄러움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와 관련되어진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부끄러움을 처음 읽게 되는데 그녀는 ' 내가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수있는데 그녀가 생각하는 부끄러움은 무엇이고 왜 그토록 부끄러움에 대해 말하고 싶은지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1952년 6월 15일 그날을 계기로 삶의 분기점이 달라지게 된 '나' 에게 그날에 대한 기억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일려고 했다는 사실 때문에 앞으로 자신이 겪게 될 트라우마가 생기게 된 날이었고 그 기억은 언제가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일수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강하게 가슴속에 남겨두게 되면서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식당과 식품점을 겸하고 있었던 부모님은 노동자 계층의 고단한 삶이었지만 딸만은 사립학교에 보내 자신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음식이나 물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을 알아두고 자신의 계급에서 해야 할 행동을 몸소 익히고 살아가면서 그것이 노동자계층에서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언제나 인식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던 일에 대해 근심하는 소녀였습니다. 열두살 어린 소녀에게 그날의 일은 시간이 지나도 충격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의 글을 통해 알수 있었지만 나와 다르게 부모님은 이미 그날의 일을 잊고 화해를 했다는 사실을 소녀는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의 사건에 대한 나의 집착은 어른이 되어서 문서 보관소에서 신문에 그날의 일을 찾아보게 하지만 자신이 기대했던 결과를 찾을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1952년 소녀가 가지고 있었던 법칙, 의식, 믿음, 가치를 찾을려고 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살고 있는 우리동네 이외의 다른 곳은 새로운 세상으로 도시는 나에게는 두려운 곳이지만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곳은 도시이기 때문에 동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동네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다른 지역 사람은 이방인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그곳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사람들은 그들이 겪은 전쟁의 공포를 이야기 하면서 마지막에는 더 이상 전쟁을 겪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세상이 진보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던 시기였습니다. 사촌 형제들은 공립학교에 다녔지만 유일하게 사립학교에 다니던 나는 그곳에서도 신분에 따라 자유반과 기숙사반으로 나누어져 있었기 때문에 신분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학교는 교육보다 종교적인면이 더 강조되는 곳으로 진리와 완벽한 빛의 세계에 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공립학교는 나쁜 이라는 이미지를 생각하게 하고 사립학교는 나에게 자부심이었지만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사립학교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끄러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날의 사건과 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해 나는 더 이상 아름다운 유년을 경험하지 못하고 부끄러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감수성이 강한 열두살 소녀가 그날의 일로 인해 가지게 된 부끄러움의 의미를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나에게 부끄러움은 열등감이었고 어른이 되어서도 부끄러움을 떨치지 못하다가 이 글을 쓰면서 그녀가 당시에 가지고 있었던 부끄러움이 무엇이었는지를 독자들에게 고백하고 소외되어진 계층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는 부끄러움은 청소년 시기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두려움과 부끄러움에 대해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었던 아픔을 드디어 고백하고 부끄러움을 떨쳐내고 싶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만의 부끄러옴을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 지난 시절의 부끄러움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그 부끄러움을 용기있게 고백하면서 앞으로 더 나아갈수 있다면 불편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홀가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부끄러움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