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마마 탄두리는 인도인 어머니와 네덜란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가진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겪었던 어린시절의 일화가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것은 어머니가 인도에서 가지고온 여행가방 두개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1969년 어머니는 달랑 여행가방 두개만 들고 네덜란드에 도착해 간호사로 병원에 근무하면서 소중한 가방을 제일 안전한 장소인 침대 밑에 보관하고 있었다. 두개의 여행 가방이 나중에 그들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발휘하게 될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의대생이었던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하고 작은 집에 살다가 어머니는 예리코란에 주택을 구입할때 인도에서 가져온 여행 가방 안에 있었던 것을 팔아 새로운 집을 사게 되었지만 그 집을 살때 어머니의 특기인 물건 깍는 방법은 놀라운 힘을 발휘했고 어머니와 흥정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녹초가 되어 어쩔수없이 물건값을 깍아줄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어머니를 가족은 그냥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캐나다 병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민을 가게 된 어머니는 오랜 세월동안 모아 두었던 온갖 잡동사니를 다 가져갔고 인도에서 올때는 여행가방 두개였지만 캐나다에 갈때는 컨테이너에 집을 싣고 이사를 하게 되었다. 캐나다의 집에서는 경비원인 조지씨가 있었는데 어머니의 생각으로 자신은 조지에게 많은 일을 시켜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온갖 일로 부려먹었고 그런 엄마가 다른 곳으로 이사 간다고 했을때 조지씨는 너무나 좋아했지만 이사비용이 비싸 가지 않는다는 말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자신의 특기를 발휘해서 깍고 또 깍아서 좋은 집으로 계속 옮길수 있었지만 첫 손자를 보기 위해 이탈리아에 가는 것은 비행기값이 아까워 오지 못할 정도로 인색하게 살았다. 물건값늘 깍고 아버지에게는 늘 잔소리를 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밀방망이를 휘둘러 공격하는 어머니는 집을 중개하는 중개인에게도 세입자에게도 무서운 존재로 그런 어머니와 자신의 가족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적장애를 가진 큰형 아쉬르바트뿐이었다. 부모님은 첫 아들이 태어났을때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지만 큰형이 어느날 갑작스럽게 발작을 하면서 지적장애인이 되면서 어머니의 슬픔이 시작되었다. 어머니는 날마다 큰형에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랬고 언제가는 형이 의사가 되고 동생들을 위해 용돈도 주고 큰형으로서의 역할을 할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큰형이 발작을 하던 날 함께 있지 못해 더욱 미안한 어머니는 자신이 인도를 떠나지 않았다면 아버지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형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산책을 하지 않았다면 하고 후회를 하지만 이미 돌이킬수는 없었다. 어머니에게 무료는 무조건 좋은 것이고 반대로 무료가 아닌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이었다. 어머니는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할때에도 자신이 숙박료를 지급했기 때문에 부엌에서 빵과 잼을 더 가져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고 절대 훔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것으로 점심을 해결할때도 있었다. 그리고 차고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자전거를 가져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극성스러운 어머니는 집을 넓히고 더 좋은 곳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가족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그런 어머니의 지나친 행동이 가족 모두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무료라고 하면 다 좋아하고 절대로 놓치지 않을것 같은 어머니의 억척스러운 생활의 이면에는 인도에서 네덜란드로 여행 가방 두개만 가지고 와서 의대생이었던 아버지를 대신해서 집안을 돌보아야 했던 시절과 큰형의 지적장애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아픈 아들을 돌보고 세상물정에 어두운 아버지를 대신해서 집안을 이끌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았고 물건값을 깍고 밀방방이를 휘둘르면서 억척스럽게 살았던 어머니 덕분에 가족들은 가난하지 않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수있었을것 같았다. 때로는 부끄러운 마음도 들게 하는 어머니의 행동들이 지나고나서 되돌아보면 어머니만의 방식으로 삶을 유지하고 가족을 지켜나가는 방식이었다고 작가 자신이 가족이 생기고 나서 이해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