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전설의 고향을 TV로 보면서 오랜 세월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들이 과연 진짜인지 아니면 사람들에게 나쁜 일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두려운 마음으로 보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항설백물어와 우리나라의 전설들을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다. 항설백물어는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옛날 옛적에 라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기묘한 내용에서 조금 더 괴담에 가까운 형식으로 전설의 고향을 통해서 오래전에 내려오는 각 지방의 전설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에는 각 나라마다 비슷한 기묘한 전설들이 많이 내려오고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옛날부터 전해지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진실인지 거짓인지에 대해 분석하고 의논하는 것을 좋아하는 순사 겐노신과 그의 친구 요지로와 소베, 쇼마는 각자의 의견을 내세워서 괴담이 가지고 있는 허구적인 요소를 들추어내고 그들이 확인할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괴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잇파쿠옹 즉 모모스케인 은거 영감에게 의견을 물어서 괴담에 대한 진실을 전해 듣고 사건을 추리하고 비로소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네명의 친구와 은거 영감이 들려주는 괴담은 흥미롭고 기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모모스케가 쓴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에 대한 진실을 알수있어 더 놀라울수밖에 없고 이야기의 결말에 괴담이 가진 진짜 의미를 일깨워주는 가르침은 그동안 괴담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를 알게 해주고 있다. 후 항설백물어 하에서는 세 가지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산사내와 얽힌 이야기, 빛을 내는 백로와 모모스케와 살고 있는 사요에 관한 이야기까지 세편의 각기 다른 기묘한 이야기속에는 기묘하고 놀라운 이야기도 있지만 결국 그 이야기속에는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요괴가 아닌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수있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사건들도 알고보면 우리가 마음속으로 두려워하는 신이나 요괴가 아니라 인간의 약한 마음을 이용한 악인의 교묘한 계략이라는 사실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옛날 높은 산에는 산사내가 살고 있었다.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산사내가 요괴이고 짐승같은 원숭이 모습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겐노신은 산사내를 잡아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는데 사건은 마을 부농의 딸이 실종되고 삼년이 지나 딸은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고 실종 된 이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딸이 산사내에게 납치된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고 있었다. 순사 겐노신은 산사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친구 요지로, 소베, 쇼마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도저히 가능하지 않을것 같은 산사내의 존재로 인해 토론하던 그들에게 잇파쿠옹은 산사내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산사내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잇파쿠옹의 이야기를 듣고 산사내가 이번 납치 사건의 범인이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에 더욱더 혼란스러운 겐노신은 부농의 딸 실종사건을 하나 하나 짚어가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산사내의 거대한 체구와 모습에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를 의심했지만 그것은 사실 산사내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결국 산사내에게 납치 사건의 책임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겐노신과 친구들은 또 다시 괴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빛나는 백로에 대한 이야기는 가미후사경과 관련된 이야기로 고명한 유학자인 그가 요괴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의외였는데 겐노신과 친구들은 백로에 관한 이야기를 믿을수 없었지만 잇파쿠옹은 그들에게 이 이야기의 진실을 알려저게 된다. 가미후사경이 기억하는 어렸을적 기묘한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지만 사실 그 일은 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몇가지 장치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기묘하게 보이도록 계략을 꾸미게 되었다는 것으로 왜 그런 일을 해야만 했는지 가미후사경의 출생의 비밀에 얽힌 진실에서 그를 무사히 어버지에게 데려다주기 위해 백로와 장치를 이용해서 여자가 백로로 바뀌어 날아가는 모습을 만들어낸 사실을 알게 된다. 계략으로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아이를 구할수 있었던 이야기는 기묘한 이야기로 남아 전해져 오고 있었다. 세번째 이야기는 백가지 이야기에 관한 진실로 백 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기묘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겐노신과 친구들이 알게되는 백가지 이야기에 얽힌 괴담으로 모모스케와 살고 있는 사요는 모모스케의 딸과 같은 존재로 사요의 엄마가 살해당한 사건의 진실이 비로소 밝혀지게 되면서 모모스케에 의해 백 번째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만 그들이 두려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과거의 잘못이 밝혀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괴담이 무서운 일도 나쁜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어렸을때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옛날 이야기에는 착하게 살면 결국 복을 받지만 나쁜 마음으로 살면 언제가는 벌을 받는다는 옛날 이야기속 진리를 속 항설백물어에서도 만날수 있게 된다. 괴담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누구도 알수없지만 선과 악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알수 있기 때문에 괴담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싶은지를 배울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