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이라는 책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없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개정판으로 이번에 읽게 되었다. 등장인물 모두의 고백으로 밝혀지는 진실이 너무나 끔찍해서 읽은 후에 한동안 소설이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게 될 정도로 충격적 반전으로 놀라움을 가지게 만든 이야기는 <고백>이 왜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는지를 알수 있었다. 고백은 단순히 딸을 죽인 중학생에 대한 엄마의 복수가 아니라 그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기족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서 놀라운 진실을 숨겨 놓고 있는 이야기이다. 중학교 수영장에서 사고로 딸을 잃은 중학교 1학년 담임 선생 유코는 네살난 어린딸이 사고사로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분노했고 무엇보다 딸 마나미가 자신의 반 아이들에 의해 살해 되었다는 사실과 그 일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학교에 다니고 있는 두 아이에게 복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미혼모로 어렵게 키운 딸이 슈야와 나오키에 의해 살해되었고 모두에게 사고사로 알려진 사건에 대해 누구도 책임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코는 1학년 종업식날 복수를 시작한다. 유코는 딸을 살해한 두명의 학생이 마시는 우유에 HIV에 감염된 혈액을 넣는다. 그리고 그 사실을 종업식날 반 아이들에게 고백하고 학교를 퇴직한다. 종업식 이후 같은 반으로 올라간 학생들은 충격적이었던 담임의 고백에 대해 다른 반에는 알리지 않았고 당연히 새로운 담임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나오키는 선생님의 고백 이후에 마음의 병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지만 슈야는 학교에 나왔다. 유코는 종업식날 슈야가 만든 처형 머신은 전류를 이용해서 마나미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죽음의 원인이 아니라 그 이후 나오키가 수영장에 마나미를 빠뜨렸기 때문에 익사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나오키가 마나미를 죽인 범인이지만 아이들에게눈 슈야도 살인자였다. 2학년 반장인 미즈호는 새로 담임이 된 요시키 선생님의 강요에 의해 학교에 나오지 않는 나오키에게 공책을 빌려 주고 가정방문을 했지만 사건에 대해 그리고 종업식날 있었던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담임의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나오키를 더 위축되게 만들었다. 나오키는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슈야는 계속해서 학교에 나오고 있었고 처음에는 슈야를 피하던 아이들도 더 이상 슈야를 피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제재를 하기 시작했다. 반 아이들의 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미즈호에게 자신들처럼 슈야에게 제재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 슈야와 같이 왕따를 시키겠다는 말에 겁이 나서 슈야를 괴롭혔지만 그 순간 자신의 행동이 싫었고 반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요코 선생님이 원하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담임 요시키 선생의 관심은 나오키를 극단적으로 몰아세웠고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엄마의 지나친 관심에 마마보이 기질을 보였던 나오키로서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엄마 앞에서 유코 선생님에게 고백한 이후 엄마가 자신을 외면할까봐 두려웠다.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갔고 엄마만을 의지하는 나약한 나오키는 또 한번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고 말았다. 슈야의 아버지는 시골마을에서 전파상을 하고 있었고 엄마는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었다. 슈야의 엄마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어린 아들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슈야를 학대했다. 결국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엄마와 이혼했고 그 이후 엄마는 슈야를 더 이상 찾지 않았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나오키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리고 싶었던 슈야는 엄마의 재능을 물러받은 사실을 자랑하고 싶었고 자신이 어떤 일을 할수 있는지 알리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결국 모두의 마음에 상처만 남게 만들었다. 두 아이는 자신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어린 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았고 나오키의 아버지는 돈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려고 했다. 그것이 마나미의 엄마 요코 선생에게는 그들에 대한 복수가 정당하다고 느끼게 한것 같다. 어린 나이지만 슈야와 나오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면서 자신보다 더 어린 마나미를 이용했다. 죄책감도 보이지 않는 행동은 마나미의 엄마가 아니더라도 분노를 불러오게 하지만 아이들이 겪은 일들을 보면서 왜 하필 자신들의 분노를 더 약한 어린 아이에게 분풀이 했는지,그 결과 그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상처받고 고통받게 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픈 이야기이다. 딸을 잃은 엄마는 법으로는 할수없는 방법으로 그들의 죄를 묻는다. 처음에는 공포를 느끼게 하는 우유 사건으로 그 다음에는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고 계속해서 지켜보다가 결정적인 순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복수를 보면서 통쾌한 마음 보다는 다른 선택을 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삐뚤어져서 결코 해서는 안되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학생들 그들은 그 행동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룰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 행동에 대해 누군가는 복수를 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는 그들도 너무 어린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할수 없는 극단적인 전개와 반전은 마지막까지 충격적인 고백으로 놀라게 만드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