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인 피아니스트 노베첸토에 대한 이야기는 음악이 갖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특별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음악을 연주한 전설의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대니 부드먼 T.D 레몬 노베첸토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피아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삶과 음악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삶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도 음악이 가진 힘으로 살아갈수 있게 해주었다는 사실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엿볼수 있었다. 노베첸토가 버지니아 호에서 태어나서 단 한번도 육지에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누구의 강요도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이해할수 없는 삶을 살았던 노베첸토의 삶에 대해 버지니아 호에서 트럼펫을 연주했던 팀 투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씩 노베첸토와 그의 음악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1900년 '기회의 땅' 아메리카를 향해 수많은 사람들이 버지니아 호를 타고 꿈에 부풀어 그곳으로 가고 있었다. 대니 부드먼이라는 선원은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태어난지 열흘 정도 된 아기를 발견했다. 이민자들 중에서 누군가가 아이를 낳고 배에 두고 떠난 것이다. 아기는 일등석 연회장의 그랜드피아노 위에 올려져 있었다. 어쩌면 아기를 버린 부모가 피아노와 관련된 일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면서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된 아기의 운명을 보면서 놀라운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이름 대니 부드먼과 아기가 있었던 상자에 남겨진 글씨 T.D 레몬스와 한세기의 첫해에 아기를 발견했다는 뜻으로 아이의 이름은 대니 부드먼 T.D 레몬 노베첸토가 되었다. 노베첸토가 여덟살이 되었을때 늙은 선원 대니는 사고로 죽었고 출생에 관한 서류나 비자등 아무런 증명서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육지에 갈수 없었지만 이제는 노베첸토를 육지로 돌려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 다시 고아가 된 노베첸토에게 버지니아 호는 집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육지로 가고 싶지 않았던 노베첸토가 사라졌다. 오랫동안 같이 살았던 노베첸토가 사라지자 정이 들었던 선원들은 슬픔을 느끼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배가 육지를 떠난 이후 사라졌던 노베첸토가 돌아왔고 피아노에 앉아서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피아노 연주는 아름다웠고 승객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노베첸토는 그렇게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버지니아 호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 속에서 바다를 향해하고 있었다. 노베첸토가 스물여덟살이 되었을때 팀은 트럼펫 연주가로 버지니아 호에 오게 되었다. 배가 출발한 이후에 만나게 된 폭풍 때문에 팀은 힘들었지만 평생을 배에서 지낸 노베첸토는 폭풍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여유로웠고 오히려 팀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 주었다. 물건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데도 멋진 연주를 하는 노베첸토의 실력에 놀라면서 그에게 느껴지는 천재의 기질에 반하게 된 팀은 그날 그와 친구가 되었다.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팀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베첸토는 한번도 배에서 내리지 않았지만 전 세계를 여행한 것처럼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게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피아노 연주를 통해 표현하고 있었다. 그런 노베첸토를 보면서 팀은 그가 배에서 몇자국만 나가서 육지로 간다면 직접 세상을 둘러 보고 더 멋진 연주를 할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많은 돈과 명예를 얻게 되는데 왜 배에서 내리지 못하는지 궁금했다. 노베첸토의 천재적인 실력은 육지에서도 알려지게 되었고 재즈의 창시자로 알려진 젤리 롤 모턴이 연주실력을 대결하기 위해 버지니아 호에 오게 된다.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한 대결의 결과 그리고 배에서 내려 육지에 살겠다는 노베첸토의 결심은 그가 그동안 살아왔던 것에서 변화를 생각한 결과이지만 육지로 향하던 세번째 계단에서 다시 버지니아 호로 돌아오는 노베첸토가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을 엿볼수 있었다. 팀은 버지니아 호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지내는 것이 앞으로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배를 떠나 육지로 돌아오게 된다. 두 사람은 각자의 선택을 했다. 그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났고 어떤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지 정답이 있지는 않다. 현실적인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 속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여행을 가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직접 그곳에 갔었다고 생각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어느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야기가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