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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워줄게 ㅣ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모든 것이 안전하지만 비밀을 가지고 사는게 옳은가 아니면 비밀을 풀고 진실을 밝혀야 하는게 옳은지 어두운 비밀에 관한 이야기는 부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딸이 과연 그 진실을 알게 되었을때 마음의 평안을 찾을수 있을지 아니면 오히려 모르는 상태로 의문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 좋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작가의 첫작품 <너를 놓아줄께> 이후 <나는 너를 본다>를 통해 참신한 분위기의 스릴러 소설로 잘 짜여진 구성과 놀라운 반전으로 재미와 스릴있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에서도 반전에 대한 궁금증으로 마지막 결말을 향해 빠르게 읽게 되었다.
사랑하는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상실감은 극복하기 힘든 아픔으로 남아 남겨진 가족들을 괴롭히게 되고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이유가 궁금해 진실을 찾고 싶을 것이다.
애나의 아빠가 자살을 하고 얼마후에 엄마도 자살을 했다. 마치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부인이 함께 떠난 것처럼 믿을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남겨진 딸 애나는 그 사실이 너무나 잔인하고 부모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진실이 궁금해 해답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해답은 어디에서도 찾을수 없었다. 혼란스러운 애나에게 유일한 희망은 사랑하는 마크와 딸 엘라가 부모를 잃은 상실감을 잠시나마 잊게 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부모의 선택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딸 엘라가 태어나면서 애나는 슬픔에서 벗어날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악몽을 꾸고 있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부모님에 대한 꿈은 그녀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었다.
십구개월전 애나의 아빠 탐은 절벽에서 자살을 했다. 그리고 칠개월 뒤에 아빠를 잊은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엄마 캐럴라인도 같은 절벽에서 아빠와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했다. 일명 '모방자살' 이라고 불리울 만큼 같은 방식으로 자살을 선택한 엄마의 죽음을 애나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빠의 죽음으로 딸이 고통받는 모습과 슬픔을 알고 있었던 엄마가 왜 딸에게 또 한번의 아픔을 남기고 떠났는지 애나는 알수 없었다.
애나는 알고 싶었다. 부모님은 왜 자살 했을까? 애나는 부모님에게 자살충동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크는 그런 애나에게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님에 대해서는 애나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었고 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애나는 아빠의 자살이 결국 아빠를 잊지 못해 엄마까지 자살로 이끌었다고 믿게 되었고 그래서 더 분노하고 있었다.
마크는 부모님의 죽음 아후에 상담을 하게 되면서 만나게 된 상담사로 상담 도중에 마크의 고백에 그들은 사귀게 되었다. 지금은 마크와 딸 엘라가 애나의 유일한 가족으로 그녀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있었다.
아빠가 사라진날 엄마는 애나에게 전화를 했다. 전날밤 부모님은 싸움을 했고 평소에도 집에서 부모님의 싸움에 대해 알고 있었던 애나는 단순히 부부싸움이라고 생각했지만 집에 돌아왔을때 아빠가 자살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빠는 돌아가시기전 ' 더 이상 못하겠어. 내가 없으면 세상이 더 나아질거야' 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아빠는 무엇 때문에 그런 메시지를 남겼는지 애나는 알지 못했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없었던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에 엄마의 자살은 애나를 무너지게 했고 엄마의 기일날 그날의 아픔이 다시 생각나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야기 초반에 사귄지 얼마되지 않은 연인이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같이 죽을만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말처럼 이루어진 부모님의 죽음은 처음 약속을 지킨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비밀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편물 투입구에 꽂힌 카드를 보면서 애나는 엄마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엄마의 기일날 보낸 카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카드는 뭔가 달랐다. 화려한 장식이 그려져 있고 '기념일을 축하합니다' 라는 인사말이 있는 카드를 보면서 애나는 잘못 보낸지 카드라고 생각하면서 펼쳐 보았다. '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 라고 적은 글은 그동안 참고 있었던 애나의 의문에 불을 놓았고 부모님의 자살을 믿을수 없었던 애나는 의심을 거둘수가 없었다. 누가 왜 무슨 이유로 애나에게 카드를 보냈는지 알수 없었다. 카드의 글을 읽으면서 애나는 부모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확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애나로서는 부모님의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런 애나에게 진실을 찾지 말라고 말한다. 애나가 알게 될 진실이 그녀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과연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묻어두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녀의 선택이 가져올 엄청난 반전이 기대되는 이야기는 진실과 비밀에 얽힌 스릴러 소설의 재미를 마음껏 느끼게 만든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말한다. 애나는 살해된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두가지 모두 사실이 아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흥미롭게 지켜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