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는 독특하고 사물에 대해 그가 상상하고 만들어 가는 이야기들이 진짜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았던 개미가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웠는데 개미가 가진 지적 능력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작가가 개미를 통해 인간만이 아닌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게 되었다. 개미의 세상에도 음모가 있고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협력하고 모험하는 모습을 통해 개미의 삶을 상상하면서 소설이 아닌 실제로도 개미에게는 엄청난 지식과 능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한동안 개미를 유심히 관찰한적도 있다. 그만큼 작가는 소설을 통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책들에 대해 궁금하고 읽고 싶어진다. 개미를 통해 인간과 다른 종의 활약을 재미있게 지켜보았는데 이번에는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라 또 다른 모험과 재미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아 기대가 되고 고양이에게는 어떤 마법적인 능력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하다. 고양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인간 집사를 데리고 있는 조금은 거만하고 도도한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애완묘로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차가운 성격의 동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의해 인격화되어진 고양이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해 인간들을 놀라게 할지 허구의 이야기 이지만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실제로도 고양이는 이런 생각을 하고 모험을 할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작가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사실이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가지고 읽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것 같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파리이다. 집사 나탈리와 살고 있는 암 고양이 바스테트는 호기심이 많고 특히 다른 종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양이이다. 바스테트에게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생쥐도 다른 종이지만 서로 소통할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지 않은 쥐를 만났을때에도 쥐는 놀라서 도망가지만 쫓아가서 소통하고 싶어 하지만 바스테트의 그런 행동을 생쥐로서는 이해되지 않는다. 바스테트는 생쥐와는 다른 종이지만 그들과 그동안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생쥐와 소통하기를 원하는 특이한 고양이이다. 파리는 테러와 내전의 불안을 가진 도시로 위험과 불안이 가득한 도시이다. 바스테트의 옆집에 살고 있는 피타고라스라는 고양이는 사연이 있는 고양이이다. 피타고라스는 실험용 고양이로 사육장에서 태어났다. 과학실험을 위해 태어나 엄마 아빠도 모르는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는 실험실에 있을때 다른 고양이들을 만나지 못했고 사람들이 쓰다듬어 주지도 않아 정서적 교감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인간들이 하는 과학실험에 이용 되었다. 과학실험실에 있을때 피타고라스는 이름이 없었다. 그저 번호로만 불리우고 있었지만 과학실험실에서 나온 지금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피타고라스의 머리에는 USB단자가 꽂힌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알게 된 지금은 그 이름에 어울리는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언제나 호기심으로 궁금한게 많았던 바스테트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었다. 바스테트는 피타고라스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놀라운 이야기들을 전해 들으면서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세상에 대해 배울수가 있었다. 내전은 결국 또 다른 비극으로 다가왔고 그 비극은 고양이에게도 피해가 오게 된다. 쥐떼의 공격과 페스트의 발병으로 사람과 고양이에게 도시는 안전한 장소가 되지 못한다. 쥐떼의 공격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고양이 군대가 쥐떼의 공격으로 망가진 도시를 다시 구할수 있을지 인간이 아닌 다른 종 고양이 군대를 지켜보게 되는데 방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피타고라스와 호기심 가득하고 다른 종과의 소통에 관심이 많은 바스테트가 이 싸움에 이기기 위해서는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종인 인간과 소통이 가능하게 되어 황폐화 되어버린 도시를 다시 찾을수 있을지 고양이와 인간의 협력을 기대하게 된다. 피타고라스 집사의 죽음을 통해 고양이로서 인간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법이 흥미로운데 인간과 고양이는 다른 종이지만 어쩌면 사물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고양이를 모르고 고양이는 쥐를 모르지만 고양이 바스테트는 누구보다 다른 종과의 소통을 원하고 있었다. 소통을 하게 되면 서로를 더 이해할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고양이 바스테트를 보면서 소통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내전으로 피타고라스가 말한대로 전쟁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잘 알지 못하지만 인간들에 의해 세상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 상황에서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들에게도 혼란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고 자신들이 잃은 것을 찾기 위해 나서는 과정을 보면서 인간과 고양이의 생각을 엿보게 되었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고 영혼을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소통이 가능하다는 바스테트의 외침이 인간만이 세상을 구할수 있다는 생각이 아닌 다른 종들의 입장에서 소통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흥미롭고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바라보게 된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읽은 후에 길거리에서 가끔 만나게되는 고양이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과연 고양이와 소통을 하게 된다면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