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버스대이 걸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스무살 생일날 겪은 비현실적인 하루에 대해 십년이 지나 스무살 생일에 대해 그녀와 나의 대화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속에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그리고 카트 멘시크의 그림은 더욱더 이야기를 환상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가는것 같다. 우연히 그녀와 나는 스무살 생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녀에게는 벌써 십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그 일은 스무살 생일에 일어나게 되었다. 생일날은 일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을 바꾸어 주기로 했던 친구가 아파서 어쩔수없이 레스토랑에 나오게 된 그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었다. 레스토랑 사장은 육층에 있는 방에서 매일 저녁 8시에 매니저가 가져다주는 식사를 했고 가게에는 나오지 않았다. 식사를 사장에게 가져다주는 일은 매니저 담당이었는데 그날 매니저는 배가 아파 급히 병원에 가게 되었고 그녀에게 8시에 식사를 사장님 방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부탁했다. 그녀는 그런 이유로 그날 식사를 가지고 사장이 있는 방으로 가서 처음으로 사장을 보게 되었다. 자그만한 몸집의 노인인 사장은 깔끔한 차림새와 깨끗한 구두를 신은 멋쟁이였지만 그의 말투는 그녀가 듣기에는 기묘하게 들렸고 어딘지 어색한 말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식사만 내려 놓고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사장은 그녀에게 오분정도 대화를 하자고 했고 고용인의 부탁을 거절할수 없었던 그녀는 사장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날이 자신의 스무살 생일이라고 말하게 된다. 사장에게서 그날 처음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듣게 되자 그녀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사장은 선물로 어떤 소원이든 한가지를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사장의 뜻밖의 제안에 놀랐지만 그녀는 사장이 자신을 위해 만든 농담이지만 스무살 생일날에 특별한 이벤트라고 가볍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의 소원을 들은 사장은 그녀가 그 나이대의 다른 사람과는 다른 소원을 말하자 놀라는데 그런 사장에게 그녀는 지금 당장 부를 얻거나 외모가 변하면 자신의 마음 또한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모르고 그 변화를 자신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사장과의 특별한 만남은 끝나고 십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녀는 그날 자신이 말한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대한 질문에 예스도 노도 아니라고 말한다. 아직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다 살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경과를 아직 모른다는 그녀의 말을 통해 그녀가 가진 인생관을 엿볼수 있을것 같다. 우리는 그녀가 어떤 소원을 말했는지 알수는 없다. 다만 그녀가 누구보다 현명한 소원을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환상같은 일이 스무살 생일날 그녀에게 일어났고 그녀는 그날 사장의 방에서 일어난 그 일을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있다. 누군가 소원을 들어 주겠다는 말은 비현실적이게 들리지만 평범한 일상에 일어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보면서 잠시나마 그 소원이 진짜 이루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행복한 생각이 들어 기분전환이 될수 있을것 같다.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스무살 생일날의 동화같은 이야기는 인생을 살아면서 지치고 힘이 들때 그날을 생각하면 미소짓게 만들어 다시 일어설수 있는 힘을 그녀에게 줄것 같아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할수 있을것 같다. 책을 다 읽은 후에 그녀가 만났던 사장님이 그녀에게 생일 선물로 소원을 들어 주겠다는 말했던 것처럼 누군가가 생일날 소원을 들어 주겠다는 말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생일날 나 자신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그날을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