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스릴러 소설은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를 통해 빠르게 읽게 되는 장점이 있다. 스포츠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 아름다운 흉기는 출간된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 소설이 가진 재미가 무엇인지를 알수 있을것 같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진정한 승리자가 누구인지를 보게 되고 그들이 노력해서 이룬 결과에 대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런데 만약 노력이 아닌 불법적인 방법으로 이룬 결과라면 그것은 스포츠 선수로서 자신의 양심을 버리고 결과만 선택한 그 순간 더 이상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정한 승부는 사라지고 선수에 대해 비난을 하게 될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나 스포츠에서 일등만을 위해 달리고 있는것 같다.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일등이 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유혹에 빠져 잘못된 방법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승리를 얻는 경우가 있는데 노력의 결과로 얻는 진정한 승리가 아닌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쉽게 우승하고 명성을 얻을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 그렇게 선택한 결과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최고가 되고 싶은 욕망이 불러온 비극적인 상황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흉기라는 제목에서 아름다운과 흉기라는 두 단어가 만들어내는 어울리지 않는 말에 담긴 의미는 책을 다 읽은 후에 비로소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자신이 제일 높은 곳에 서있는 것을 꿈꾸게 될 것이다. 그러나 최고가 되기 위해 어떤 일이든지 할수 있는 선수들의 겉모습을 통해 일그러진 영웅을 보는것 같아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과 비교가 되어 그들의 일그러진 마음 때문에 스포츠가 잘못된 방향으로 변질되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야마나카 호의 별장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났다. 그곳에서는 스포츠 닥터인 센도 고레노리가 살해되었고 사건 현장 창고에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까지 죽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센도를 죽인 범인은 그와 관련된 전직 스포츠 스타들로 그들 네명은 센도에 의해 도핑을 했고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었다. 사실 그들 이외의 또 다른 선수가 있었지만 자살을 했고 그 자살로 인해 자신들이 도핑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센도의 별장에서 서류를 찾을려고 왔던 그들은 우발적으로 센도를 죽였지만 그 모습을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센도에 의해 만들어진 또 다른 비밀병기 타란툴라는 육상 7종 경기선수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약물에 의해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 타란툴라는 자신을 훈련시키고 힘을 준 센도가 살해되는 것을 보았고 그들 네명에게 복수를 시작하게 된다. 서서히 자신들을 쫓아오고 있는 괴력의 정체에 두려움을 가지게 되지만 그 사실을 밝힐수 없는 스포츠 스타들은 타란툴라에게 쫓기게 된다. 한편 타란툴라는 잔인한 복수를 시작하는데 센도에 의해 만들어지고 실험의 대상이 되었던 타란툴라는 센도의 죽음으로 자유를 찾을수 있을텐데 왜 그녀는 복수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녀의 심리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도에 의해 괴물로 만들어진 여자는 네명의 스포츠 스타를 쫓고 경찰은 그들을 추적하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복수를 위해 잔인한 살인마가 된 여자 그녀 또한 기록을 위해 약물을 선택한 네명의 스포츠 선수와 다르지 않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반전속에 끝나는 이야기가 스포츠 선수와 약물의 관계의 끝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것 같다. 스포츠 선수에게 약물을 통해서라도 최고가 되고 싶은 유혹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수 있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그들이 받게 될 가혹한 운명을 보면서 한순간의 선택으로 잠시나마 영광을 얻을수는 있지만 결국 그 영광은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값진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에 물거품처럼 쉽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고 최고가 되기 위해 비열한 방법을 사용하는 스포츠 선수들의 씁쓸한 이야기가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