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 기자는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끼니를 챙겨주었다는 옆집 아주머니도 찾을 수 없었다.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기사 한 줄 나오지 않았다. 악독한 계모 이야기가 아니라면 누구도 흥미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진실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분노할 대상이 필요한 것뿐이다. 그래서 언론은 공정한 수사와 재판보다는 대부분 흥밋거리에 집착한다. 위기관리 전문가 에릭 데젠홀(Eric Dezenhall)은 이렇게 말했다. "뉴스 매체는 결코 타락할 수 없는 공명정대한 존재가 아니라 진실과 아무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상처 입히려는 강한 욕구를 가진 기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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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책무는 아이들에게 폭력이나 협박, 위협에 기대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음을 가르치는 것이며, 정부의 책무는 비폭력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게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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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순간에 연인은 나를 떠남으로써 내게서 한 번 죽는다. 그런데 더 사랑하는 사람은 더 사랑하는 사람의 위치에 서 있기 때문에 이별의 순간에 상대방을 질리게 만들 수 있다. 죽은 연인을 살리려는 노력이 외려 그를 한 번 더 죽이게 되는 경우다. 이 경우 떠난 것은 너이지만, 네가 돌아올 수 없게 만든 것은 내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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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에셔의 손 :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김백상 지음 / 허블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치밀하게 계산된 이야기 구조와 기억과 존재에 대한 성찰, 그리고 유려하지만 결코 멋내지 않은 문장들까지. SF에 흥미가 없으신 분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어요. 단연코 아름답다는 단어를 써야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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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지 않고서야
김현경 외 지음 / 흔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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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출간되기 전에 동네서점에서 구매해서 읽었던 책인데, 술 먹었을 때의 그 알딸딸함과 묘한 기분이 들어요. 호기롭게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태요! 문장도 너무 좋고요. 무엇보다 저자분들과 같이 술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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