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 - 마인드풀tv 정민 마음챙김 안내서
정민 지음 / 비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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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유와 아침은 상극과도 같은 말이다. 눈을 뜬 둥 마는 둥 정신없이 씻고 씻은 다음 정신이 차려지면 아침밥을 먹는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옷을 입고 화장을 하면서 가방을 챙기면 운동화를 다 신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로 뛰어간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에게 여유로운 아침은 찾을 수 없었다. 이제 막 졸업을 하고 아침에 날 재촉하는 그 무언가가 없을 때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명상을 해보려고 한다. 작가는 아침에 눈 뜬 직후가 명상하기 가장 좋다고 한다. 훨씬 좋은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이 하루가 계속 돼서 매일이 된다면 이제 나에게 아침은 여유와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나는 명상이라 하면 똑바로 앉아서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며 호흡을 천천히 내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명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인데 작가가 알려주려고 하는 얘기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목차를 보고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상황별로 명상법이 다르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하고 싶은 명상법을 골라 아침 명상을 해보았다. 기본적인 것은 비슷하지만 명상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달랐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늘 힘들었기 때문에 첫날에는 명상을 한다 하고 거의 잠 든 것과 마찬가지였지만 명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믿음 때문인지 그 다음 날에는 그 날 오후가 피곤하지 않았다.

처음엔 아침을 여는 명상을 해보았다. 첫 질문부터 대답하기 곤란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기분이 좋고 희망에 찬 날이 있었냐니... 여행가는 걸 참 좋아해서 여행가는 날 당일이 그렇게 설렜었는데 코로나 시국이 된 이후로 그런 설렘을 느껴본지도 오래되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 날을 기다려야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기분 좋은 것을 떠올려 기분 좋은 날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줄곧 들어왔던 긍정의 힘을 이용하자는 건데 이 때까지 왜 계속 이유를 찾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눈에 들어왔던 건 나무 명상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소속된 곳이 없다는 생각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계속 되고 있었다. 이 불안을 해소하는 명상 방법이었는데 이름이 나무 명상이라서 어떤 방법인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실제 나무를 이용하는 명상 방법이 아니라 나 자신을 나무라고 생각하는 명상이었다. 주위에 흔들리지 않는 곧은 나무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자연 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불안함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에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책의 초반에 보면 명상에 대해서 명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하는 마법입니다.’고 말하고 있다. 한 때 멍 때리기 대회가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멍 때리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대회까지 하나, 출전한 사람들 다 성공하겠다 했지만 아무 생각하지 않는 건 그렇게 쉬운 게 아니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늘 공부와 일을 해왔기 때문에 아무 생각 하지 않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져 더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것도 있다. 명상이 좋은 것을 알고 시작해보려는 사람들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마음을 비우는 게 어색하고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가져지는 게 당연할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이 지침서가 되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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