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10 - 팥알짱이랑 콩알짱이랑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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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책 1위에 빛나는 책이다. 지금까지 총 10권이 출간 됐고 내가 읽은 책은 9권과 10권, 이렇게 두 권이다. 1권부터 읽지 않고 9권부터 읽어서 내용이 이해 안가면 어쩌나 걱정했다. 물론 그 앞 책들을 다 읽어보고 읽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9,10권만 읽어도 그저... 그저 너무 귀여웠다. 9권 첫 부분에 작가가 기억이 가물가물한 독자들을 위해 인물들과 동물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데 딱히 상관없었다. 그리고 소개가 없다하더라고 내용 자체가 단편식으로 이루어져있어서 1권부터 8권의 부재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9, 10권을 다 읽고 꼭 그 전 책들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본 만화책이라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책을 왼쪽으로 넘겨 읽어야 한다. 이렇게 읽는 책은 오랜만이라 만화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읽어서 몇 번이나 다시 순서를 잡고 읽었어야 했다. 그래도 일본 만화책만의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 섬세하고 고퀄리티 그림보다 연필로 슥슥 그려낸 듯한 그림체도 더 귀엽고 정감 갔다. 무엇보다 이야기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져 있어서 포근했다. 

 이 책에서는 콩알이와 팥알이, 두 고양이뿐만 아니라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다. 까칠한 암탉 마당이, 매년 2세를 키우러 이 집에 들어오는 비둘기 부부, 시바견 두식, 연못에 사는 잉어와 거북이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이 집을 찾은 큰유황앵무새 유황이까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만화책을 안 좋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이 동물들이 성향은 서로 다르고 가끔씩 부딪힐 때도 있지만 한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힐링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등장인물... 아니 등장동물은 시바견 두식이었다. 나도 집에서 귀여운 푸들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고양이와 함께 살아서 자신이 고양인줄 아는 두식이와 사람들과 살아서 자신이 사람인 줄 아는 우리집 강아지가 닮아서 계속 생각났다. 두식이를 보면서 우리 강아지는 신발은 안 물어뜯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 

 9권에는 새로운 손님인 수다쟁이 큰유황앵무새, 유황이의 이야기이다. 유황이는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날아 들어온다. 사람 말을 할 줄 알지만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아 내복씨의 가발을 가져가고 듣기에 약간 민망한 소리를 하는 등 가족들은 유황이로 인해 진땀을 뺀다. 다른 동물들과도 약간의 트러블을 일으킨다. 가족들은 낯선 동물이 들어오면 불편할만도 한데 식구들은 유황이에게 먹을 것과 잘 곳을 내어주고 전단지까지 만들어서 유황이의 주인을 찾아 주려 한다. 주인은 바로 나타나지 않고 유황이는 당분간 사랑을 마음껏 받을 수 있는 이 집에 머물 예정인 것 같다.

 10권에서는 유황이가 들어온 이후 여러 등장인물과 등장동물들의 일상들을 그려낸다. 특히 두식이의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고양이 집사 엄마는 두식이를 산책시키다가 두식이를 놓쳤을 때 가족들이 슬퍼하고 전단지를 붙이며 두식이를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나도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매우 안타깝고 슬펐다. 애견 카페에서 얌전히 기다리던 두식이를 유황이가 발견해 두식이를 찾게 되고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 집사 부모님은 붙였던 전단지를 떼면서 돌아온다. 너무 많이 붙여서 다 떼기 힘들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얼마나 두식이를 사랑하는지 보여 뭉클했다.

 다 읽고 나니 아쉬워서 1 ~ 8권의 소개글을 다 읽어보았다. 알고 보니 두식이가 1권부터 있었던 반려견이 아니었다! 어떤 사정으로 이 집에 오게 되면서 나름의 갈등도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리고 8권까지 너구리가 있던데 왜 9권부터는 빠지게 됐는지... 소개글을 읽고 나니 더 궁금해져서 조만간 서점에 갈 거 같다. 작가가 얼마나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에 동물을 좋아하고 따뜻하고 투박한 드로잉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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