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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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이 책을 설명해주는 한 줄 때문이었다.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취업을 준비하는 요즘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믿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각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내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혹은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지에 대해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인터뷰이 중에 정세랑 작가님과 이수정 교수님이 계셨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 중 하나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계신 정세랑 작가님, 그리고 최근 알게 된 매우 멋있다고 생각한 이수정 교수님의 ‘내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물론 살아온 시대가 다르긴 하지만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같이 살아갈 여성으로써 어떤 조언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역시 정세랑 작가님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안 되면 되는 길로 간다.’ 고등학생 때부터 무조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거라고 다짐했다. 지금도 딱히 그 다짐이 바뀐 건 아니지만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고집만 부려서 될 일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은 다르기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 인터뷰를 읽고 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큰 테두리’였다.

 “수정한 방향이 자기한테 더 잘 맞을 수도 있거든요. 글을 쓰겠다면, 글을 쓴다는 정도만 정해 두고 어떤 형식이나 장르가 맞는지는 있는 힘껏 다양하게 접해 보고, 분위기가 나쁘면 옆으로 옮기고 옆으로 옮기고…….

……

그렇게 옮겨 다니는 걸 별로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제 세대보다 앞으로의 세대는 옮겨 다닐 일이 더 많지 싶고요. 매체 환경이 바뀌니 그 역시 변수가 되겠죠. 큰 테두리! 큰 테두리만 생각하면 돼요.”

 인터뷰형식으로 쓰인 글이라 작가님이 말하는 그대로를 들을 수 있어서 더 와 닿았다. 나는 새로운 도전을 조금 두려워하고 정해진 틀에 벗어나는 걸 꺼려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 정했던 꿈을 쉬이 바꾸고 싶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꾸고 싶지 않았던 건지 다른 새로운 환경을 알아보기 두려웠던 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한 직업을 꿈꿔왔다. 하지만 이번 정세랑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고 나는 가고 싶은 직장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큰 테두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다면 더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책에 더 관심이 갔던 이유는 정세랑 작가님과 이수정 교수님이었지만 읽으면서 목표가 선명하다해도 모든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 세상은 코로나 19처럼 뜻밖의 일로 현실의 벽에 부딪힐수도, 아니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도 있다는 점 등 더 많은 여성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또 다른 한편으로 위로가 되었다. 이 책에 나온 여성들이 그리 해왔고, 해오는 것처럼 나도 이런 고민의 성장이 이 책의 미래 인터뷰이가 될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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