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는 발명 - 1572년에서 1704년 사이에 태어나 오늘의 세계를 만든 과학에 관하여
데이비드 우튼 지음, 정태훈 옮김, 홍성욱 감수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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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두꺼운 책은 처음 봤다. 초등학생 때 샀던 백과사전보다 더 크고 두꺼운 책이다. 올해 목표가 ‘독서 편식 뿌수기’여서 호기롭게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힘들었다...

이 책을 신청하기 전, tvN 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에 나왔던 김상욱 교수님의 ‘신기한 과학나라’를 다시 보고 있었다. 김상욱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학교에서 저렇게 수업을 들었으면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됐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갑자기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 무렵, ‘과학이라는 발명’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었고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아니 사실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다. 1016페이지라니..? 과연 그 두께가 얼마나 될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책이 도착했다. 굉장히.. 두꺼웠다.. 뭔가 책 표지가 책의 속지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거 같은? 그런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도 이때까지 알지 못한 과학 이야기들을 알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책은 역시나 과학에 대한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젊다는 사실로 부터 책이 시작되었다.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고 그 중 사람이라고 인지될만한 생명이 살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중 과학이 발견되었을 때는 비교적 너무나 최근이었다. 하지만 과학이 발견된 비교적 최근과 지금 현대 사회는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이렇게나 발전한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부추겼다.

 하지만 책을 읽는데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다. 모르는 사람들도 너무 많았다. 제일 중요한 건 과학적 사실을 다루는데 이 모든 게 역사를 기반으로 한 서술이었다. 그래서 지겨울 수도 있다. 저자가 말한 ‘과학’이 발명되었을 때는 천문학의 발전으로 비롯된 것이었다. 거짓의 천동설이 진실의 지동설로부터 의심을 받기 시작할 때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과학은 절대적인 것이라는 상식적인 면에서 저자는 과학은 상대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학의 진실이 밝혀지기 위해서는 각 시대의 ‘사회적 합의’가 잘 이루어져야 하고 어느 과학적 사실이 어떤 시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저번에 인상깊게 보았던 구절이 생각났는데 진실은 세 가지 과정을 통해 밝혀진다고 했다. 첫 번째는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회에서 부정당하며 비로소 세 번째에 인정받는 것이 바로 진실이다. 이 과정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과학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무엇인지, 어떻게 태어난 것인지, 왜 생겨나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책이지만 역시 완벽한 이해는 어려웠다. 과학적 지식이 없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과학이 더 어려워지고 책을 완독하지 못할 까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다만 저번에 ‘알쓸신잡’ 방송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자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걸 본 적이 있다. 그 때도 나름 이해를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무슨 말이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지금 바로 책에서 읽은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도, 활용할 곳도 없을 수 있지만 앞으로 과학적 지식을 하나씩 얻을 때 여기서 읽은 내용을 토대로 더 쉬운, 자세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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