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찮게 발견해서 급히 책을 시키고  

내손에 이 책을 받았을 때 느낌이란 설레임,두려움이었다.  

이 책에는 또 어떤 일들이 있을지, 막연한 아픔이 내 가슴을 꼭꼭 쑤셔댔다.  

처음 장수를 넘기며 2장을 읽었을 때 책을 덮고 말았다.  

10살,7살짜리의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써  

죽은 아이가 왜 죽었는지 아직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다음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실화라고만 알고 있다가 그 일이 내 눈앞에  

펼쳐지니 너무나 힘들었다. 

몸의 장애가 아닌 언어의 장애, 듣지를 못하고 말을 못하는 청각장애아들의  

삶의 투쟁..살아남기위한 몸무림이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외면해 버리는 어른들에게 그냥 방치되어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아이들...   

내가 어른이라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자신의 제자가 다른 선생들한테 성폭행을 당하고,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알고도 모른척한 그 선생들은 자기 자식들한테 어떤 교육을 시킬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단 한사람의 정직한 사람으로 인해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정신연령이 낮은 아이들도 있지만, 단지 말을 못하고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더 사랑으로 보살펴줬어야 하는 아이들인데... 

청각장애학교 선생이면서 어떻게 수화조차 못하는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됐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이 책을 읽게 할 것이다.  

이런 나쁜 어른들이 있다고, 너희들이 살고 있는이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고, 너희들은 어떻게 살아갈거냐고 물어볼것이다.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고 당한 아이들, 크게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가슴으로 멍들었을 아이들,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기 목숨을 죽음으로  

몰면서도 행복해한 아이... 들 보라고...

너희들은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정리차리고 살라고 말해줄것이다.

눈물은 흐르는데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소리를 참으면서  

내안의 감정들과 싸웠다.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마음이 무거웠던적이 없었다.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에 큰 멍이 생긴 기분이다.  

그 아이들이 씩씩하게 털어내 버리고 싱긋 웃으며 살 수 있기를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