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새 - 상 - 나무를 죽이는 화랑 Nobless Club 8
김근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의외로 두꺼운 분량에 깜짝 놀랬다.
한국형 판타지에 바리데기 이야기를 모태로 썼다는 책 소개글에
기대를 많이 했던 차인데, 두께까지 두터우니 더욱 흡족했달까?
책을 수령한게 저녁때여서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읽을 수 있
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묘하게 거부감이 들었다. 한국형판타
지라는 소개글과는 달리 그저 한국적 이름만 차용한 일반 판타
지소설과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니, 전개되는 부분도
어디가 한국적이라는건지.. 이름만 가져다 쓰면 한국소설인가..
거부감은 계속되었지만, 그래도 작가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
고 몇편의 이야기는 소장도 하고 있는 터라 인내심을 가지고
읽었다. 그러나..

 

이야기 전반적인 흐름은 그냥 한국적 판타지라는 기대감 없이
읽었더라면 나름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 고전문
학을 읽고 있던 터라 더 그랬는지 몰라도 이.. 오글거리는 기분
과 왠지 모를 배신감, 더 나아가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분노는
뭐란 말인가? 초반 등장하는 두 사람의 행동과 말부터 끝까지
여러 등장하는 기본 주인공들과 주변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책
방에서 빌려보던 서양판타지를 뒤집어쓴 흔히 말하는 판소책들
과 뭐가 틀리단 말인가? 물론 작가의 뛰어난 버무리기 실력은
책의 허울을 애써 참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편이었지만
나는 그래도 읽는 내내 분노했다. 예전 뫼신사냥꾼등을 읽었을
때는 오롯하게 재미와 감탄이 남았지만...

 

어찌되었든 낚인 내가 잘못 이해해서 시작한 책이라 남을 탓할
수도 없는거다. 그래도 이런 글들을 거쳐서 언젠가는 더 좋은
글들이 나올 수 있다는 희망감에 한표를 걸어볼란다.


평소 성실한 연재로 좋아했던 작가중 하나였는데, 워낙 한국
판타지라는 기대감이 커서 그랬는지 소감내용이 좋지못하지만,
나중에... 아주 나중에 모든 이 책내용이 잊혀질때쯤 다시 펴들
고 아무런 선입관 없이 읽었을때 또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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