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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때 잠자리
마르탱 파주 지음, 한정주 옮김 / 열림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어쩌면 가장 행복해야만 할 것 같은 시간이 당사자에게 견디기 힘든 시간이라면? 타인으로서 우리가 보는 시각은 어쩌면 개인에게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인생일지도 모른다. 프랑스 소설의 모호함,나는 그런 것들을 어렴풋이 느껴왔다. 그들에게 있어, 인생이란 우리네가 생각하는 멋진 인생과 꽤 많은 면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성공한 사람의 잣대가 집,차,저축등의 경제적인 요소로 지어지는 우리와는 달리, 그들에겐 빼앗지 못하는 그들만의 내적인 재능이 그 조건이 된다.삶을 풍부하게 성장시키는 감성,예술을 그들은 선호한다. 어릴때부터 공교육으로 악기 레슨이 주어지고 이런 환경이 프랑스적 감성 명맥을 이어가게 하리라. 하지만 모호하다. 내가 그들의 문학을 접할때면 느끼는 감정은 그렇다. 진지한 샹송이 주는 깊이에는 매료되는 편이고, 이는 모호한 프랑스 문학과는 사뭇 또 다르다.
마르탱 파주는 프랑스 문학이 주목하는 신인 작가라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은 처음 접한다.언젠가 <아마도 사랑 이야기>의 감성적인 리뷰를 본 적이 있었다. 정확히 무엇을 꼬집는 지는 책을 읽지 못한 까닭에 파악되지 않았으나, 그 감성이란 것이 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기억이 남아 있었다.<여덟살 때 잠자리>는 천재화가로 일명스타가 된 붉은 머리 여인,피오 레갈의 이야기로 예술과 사기,부조리한 예술계를 풍자하는 소설이다.
예술이냐,외설이냐에 대한 시비는 일반인이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매한 평론가를 비롯, 분야의 거장이 그렇다하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결국은 예술계에서 그것은 예술이 되고 또 외설이 되어 버리는 것이기에다. 정확히 예술이 뭐어냐에 대한 답이 없다고 보는 것이 지론이라고 본다.그런 예술에 대한 개념,스타 양성를 둘러싼 사기가 판을 치는 현 예술계를 피오의 눈으로 바라다 본 것인가...감성이 메말라있었던지라, 번역의 힘으로는 감이 안 잡히는 경우다.역설적인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는 마르탱 파주의 글을 읽을 때는 무엇이 역설일까 완독후 다시 살펴보는 것도 재미겠다. 달콤쌉살한 시처럼.
경미한 고통과 약간의 번민이 따르는 무관심한 집착으로 그녀는 마치 운동 경기를 임하듯 현실을 대했다.-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