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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류행 - 건축과 풍경의 내밀한 대화
백진 지음 / 효형출판 / 2013년 8월
평점 :
어
떤
인공
건축물도
자연이 빚어낸 풍토에
미치지 못한다.
풍경은 동질성과 차이를 동시에 나타낸다. 이 책,<풍경류행>에서는 이같은 공감각을 무수히 실어나르고 있다. 눈에 맺힌 상이 잊혀져 있던 기억을 끌어내 기억속의 촉각을 또는 후각을 되살려 내듯이 말이다.아련하면서도 잡히지 않았던 숨은 감각들을 회생시킨다. 원더랜드, 유랑지의 풍경에서 이하나둘씩 점등하는 감각들이 깨어난다. 조그만 지역에 갇혀서는 커다란 세계를 놓치곤 한다. 잠자고 있던 나의 고유성을 일깨우고,이질적인 타자의 고유성에 나를 성큼 세워보면 낯선 그림이 이내 낯익은 그림으로 돌변한다. 차이에서 동시에 유사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나와 대면하게 된다.
감각이 인간에게 작용하는 소리.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 풍경이 자아내는 타인간의 대화. 내부에 갇힌 사람들을 외부로 끌어당기는 원심력의 손짓. 풍토가 생성하는 자연 치유력.공간이 만들어낸 친화력. 낯선 풍경에서는 이런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은연중에 자신의 내부를 성찰하고 만물의 진리를 덤으로 얻는다. 기계적이지 않고, 은유적으로 표현해 낼 줄 알게 된다.훗날 내가 이 도시들을 차례대로 거치게 되면, 조우하게 될 감각은 어떤 황홀경으로 안내할까? 여전히 다름에 감탄하면서도, 지치면 이내 내면으로 눈 돌리며 젖어드는 안도감이 때때로 있다. 책은,나를 사로잡을 미지의 풍경들을 서서히 확인하고 싶게 만든다. 낯선 곳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가벼워 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