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
이지영 지음 / 푸른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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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Tu me manque)

그리움을 부르는 것이 있다. 특히나 지금 내가 불만족스러울 때 그 그리움은 배가 된다.채워지지 않는 내 가슴의 공허함은 문득문득 아련한 향수로 퍼져있게 된다. 그리움으로 돋아나기 전에 상사병을 앓게 된다./사랑이 그렇다.맨날 같이 있고 싶어도,그럴수 없는 허전함,실망감을 동반한다. 첫 열정이 식기를 두려워한 연인들이 숱하게 주변을 스쳐 왔다.알게 되는 것이다. 첫 만남의 긴장감보다, 그대를 온전히 이해해주길 바라는 너그러움을 간절히 원한 사람이 있었다.인생은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그리 쉽게 안겨다 주진 않는다.인생은 무수한 우연들이 결과적으로 필연처럼 행세하는 얄미운 장난이다. / 사람을 가리는 나(저자)를 멋드러지게 웃기게 만드는 사람이 그녀는 그립다. 낯선 곳에서 현지인처럼 느릇하게 거주하는 그녀가 나는 그립다.

/『"Mais ils pouvaient aussi rester a' ne rien faire, a' parler ou sans rien dire car ils ne s'ennuyaient jamais ensemble."』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아무말도 하지 않고 같이 있을 수 있었다.왜냐면 그들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얼굴이 빨개지는 아이」(P23)/

 

최근에 내 얼굴이 빨개졌다.이유를 몰랐다. 있지도 않은 사춘기로 돌아간 나는 정확한 이유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책에 소개된 이 발췌문은 현재의 내 피부 상태와,지금까지의 마음을 정확히 꺼집어냈다. 내가 그리운 것은 후자다.남과 달라 오래된 절친이 된 두 소년이 누리는 저 마음의 고요함을 원한다./비가 싫었던 그녀가 비를 좋아하게 되었듯이,미국이 싫었던 내가 LA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프랑스? 나는 모른다. 남들이 말하는 로망이 거기에 있던가? 내가 처음 만난 그곳은 빛보다는 그늘이다. 내가 느낀 것은 아늑한 그늘이다.한 발짝 내딛으면 이내 빛이 쏟아질 듯한 터에 있다./ 이국에서 3년을 유학한 그녀가 여기저기 바쁘게 여행하는 것보다,마음 가는 한 곳에 상주해 즐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어쩌면.여유는 사람을 그렇게 움직이게 만든다. 비록 자신은 그것이 여유임을 몰라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에세이집을 자꾸 손에 펼치게 되는 호사를 부리고 있다. 처음 만난 그녀의 당신들은 깨끗한 산문시같이 다가온다. 촉촉한 LA의 비처럼 포근하게 감도는 느낌이 좋았다. /파리, 그렇게 좋을까? 여행에 있어 대도시만을 고집하지 않는 나는 독특한 문화의 만남이 있을 프랑스 어디라도 기쁠 것 같은데. 알 수 가 없는 것이다. 이후에 내가 고집하게 될 곳들이 어느 대도시가 될지는. /나를 그립게 할 나의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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