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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유전자 - 개인 게놈 공개, 당신의 모든 것을 말한다
미샤 앵그리스트 지음, 이형진 옮김, 신소윤 감수 / 동아엠앤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삶은 질병과의 싸움인지 크고 작은 신체적 고통을 경험한다.다행히 다수의 보편적인 질병은 몸조리를 잘 하거나, 병원 몇 번 내원하면 당분간은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한데, 어디에나 존재하는 예외의 법칙이 있기 마련. 희귀병이다. 어디에 호소해봐도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 당사자 혹은 관련자만이 그 아픔을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암담한 현실이다.
게놈이란, 개인의 거의 완전한 유전 정보라고 말한다.유전학자(과학자)들은 DNA를 통한 염기 서열 분석으로 특정인의 유전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가령, 가족력이 있는 한 가정에는 특정 희귀병에 대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자신과 자녀의 질병 예견이 가능해 진다. 일인의 게놈 분석으로, 가능해진 예견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인생을 연출할 수 있다. 정략 결혼이 우성 유전자간의 결혼으로 전환되기도 할 것이고,그 발전 과정에서 어떤 유전자 조작이 시도될지 또한 알 수 없다. 불치병으로 간주된 희귀병들의 치료약 개발은 분명 인류가 욕심내기에 족하다.
그런데 여기에는 우선 개개인의 게놈을 분석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찮다.그 뿐만이 아니다. 각종 윤리적인 문제가 대두된다.우수 유전자를 매매하는 사례로 한 사람이 얼굴도 모르는 수 백명의 자녀를 대량 생산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까딱했다간 미래에 나의 여동생,오빠와 결혼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유전자 정보 파일은 일급 비밀인만큼 정치적으로 악용될 염려도 배제할 수 없다.
유전학은 단기적으로 큰 효력을 내는 연구 분야는 아니다. 희귀병 치료를 염두해 둔 미래 의학 발전의 관점에서 보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가치 창조 분야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게놈의 실체가 낱낱이 해부되기를 희망한다. 현재 성행한다는 정자 매매를 비롯하여 생명윤리법 저촉 문제, 미래 특정인 아니 조작 유전자 생명체 탄생 등의 문제가 예상 가능한만큼, 굉장히 심사숙고를 거쳐 관련 법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개인게놈프로젝트(PGP)의 직접적인 4번 피실험자였다. 이 공개 프로젝트는 개인의 유전자가 타고난 육체적 형질과,의학적 이상에 주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의도로 쓰여졌다.이로써 일반인도 유전학의 현 주소를 알고, 미래 주소를 가늠해서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명색이 생명과학서인데, 관련 자료 이미지가 없어 책의 생명력이 퇴색된 느낌이 들었다. 개정판은 고려해 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