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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모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3월
평점 :
하늘 모험을 하듯이, 어딘가 끝이 없는 모호한 감성이 묻어난다. <악인>을 쓴 유시다 슈이치란 작가의 단편소설집 겸 에세이집이다.작가가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결말을 알 수 없는 모험처럼, 단편이라는 결말이 있되 끝이 보이지 않은 네버엔딩 스토리같다. 언젠가는 하나의 큰 소설이 될 모태들의 작은 미동들이다. 아주 잔잔한 필체다. 거친 생의 소리가 전혀 헉헉 들리지 않는다. 분명 누군가의 힘든 삶들이었다. 고된 삶의 연장이 어깨를 누그려 뜨렸지만,악착같이 유지해간 기분 좋은 단편 시간의 감격들이 넉넉하게 내부를 장식한다.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를 개인적인 에세이를 통해서 어렴풋이 들여다 볼 수 있다. 전형적인 일본 초식남 분위기가 난다. 어째보면 소심하고, 어째보면 자상한 타입이다. 여행 취재'라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작가들이 작품의 배경에 발옮기는 자취를 일견하면서,여행이 단순히 일상의 휴식으로 보고 말기에는 아까우리만치 살아있는 면면을 깨닫게 된다.작가가 책에서 말하는 선택지에 대한 폭을 늘릴 필요를 넓히고 싶음을 느낀다.
여행지 곳곳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화 관람하기, 이방인들의 태도로 이해하는 그들만의 문화 발견하기, 새해를 외국에서 보내기,작가는 타지에서 그 나름으로 고독을 즐기는 방법을 터득한 것도 같다. 관광객이 마치 거주자의 일상을 탐험하듯 낯선 땅에서 말없는 소통은 대화의 소통이 줄 짐작을 먼저 깨닫게 하고 절로 마음의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행위는 정말로 윤택한 것이었다.
그 선택의 폭이 넓으면 넓을 수록 인생도 윤택하게 변하지 않을까.-p171
새해를 보내는 항례로 특별한 규칙을 만들고 싶어졌다.꼭 타지가 아니어도 좋다. 국내로의 발걸음. 혹은 집 내부의 새단장도 연시를 맞이하여 흔들리지 않는 활력을 집안 가득 넘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고감도의 서정을 원한다면,뿌~엄지 손가락 땅으로 향한다.그저 편안하게 어느 낯선이의 삶을 지긋이 바라보고 공유하고 싶다면 읽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