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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 그 삶과 음악 ㅣ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4
닐 웬본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낭만주의 음악가,멘델스존(1809-1847)의 음악을 듣다.
음악은 청각적 이미지다. 눈으로 파악할 이미지가 아니라, 귀를 통해 우리가 그려가는 회화가 음악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인지, 분위기에 따라 더 다양하게 해석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해설이 딸린 음악서를 읽지 않아서인가, 가락이 아닌 글로 읽는 음악은 어쩐지 어색하다. 해석하는 이의 정통법은 일획적인 상상을 심어줄 여지가 있지만, 일상에 지친 머리를 식히는데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음악을 일독한 후의 느낌은, 여러번 반복해서 귀에 익은 심상보다 그 감흥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체험하는 것,예술은 그런 것인가 보다.
낙소스 레이블,전문가용 음악 시리즈인가.아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는데. 일반인의 선정이 모호한 것 같다. 내게는 굉장히 딱딱한 문체였기에, 쉽게 감기지 않는다. 모짜르트,베토벤,하이든,쇼팽,말러에 이어 멘델스존이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6인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다. 슈베르트 빠진 멘델스존의 등장! 의아하다. 제 2의 슈베르트라 불린 그의 삶과 음악이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족하다. BBC 음악 전용 채널(BBC 뮤직매거진)에서 슈베르트를 누르고 영예의 1위를 차지한 이 음악가는 어떤 이인가.
멘델스존의 음악 한 번쯤은 누구라도 들었을 것이다. 결혼식장에서 매번 연주되는 <결혼 행진곡>을 작곡한 음악가가 그다. 그것은 <한 여름밤의 꿈>의 부수 음악으로,세익스피어 희곡을 읽은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프러시아(현재 독일) 태생인 그는 문화계의 로스차일드 가문 출신이다. 부친은 당시를 주무르는 재력가인 은행가였고, 모친은 사교계와 발 넓은 음악가였다. 어려서부터, 상당한 집중 교육을 받은 덕에, 습관이 되어서인지 죽은날까지 한시도 쉬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가문의 재력 덕에, 그의 집은 당대 현인들의 모임장소였다.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가정교육을 직접 받았고,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던 그는, 상당한 재능의 소유자임을 짐작하게 한다.
모짜르트,베토벤,슈베르트 등의 거인들이 가난에서 허우적 거리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던 것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과장해서 100미터 달리기로 치면, 50미터는 먼저 출발한 배경을 지닌 멘델스존이다.음악은 어떨까. 그의 최고작이라는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는 곡명이 낯설어서 그렇지, 들어보면 아, 이곡~하는 익숙한 곡이다. 1838년에 구상해서, 1844년에 완성되었다. 작곡가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음에 심취했으며,또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을까.짐작해 보게 한다. 명곡은 그렇게 탄생하는 것이었다. 카덴차(cadenza)라고 협주곡에서 독주자가 고난도의 기교를 부리는 부분이라는데, 이것이 재현부에 소개되는 것으로 유명한 곡이라고 한다.당시에 카덴차는 재현부 뒤, 코다 사이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책에는,별도로 CD 2장에 소개된 그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해당 음악마다 책속에 강조색을 입혀 놓았다. 나중에 해당 음악에 대한 보충 설명식으로 페이지를 들쳐 볼 수 있게 표시를 해 둔 것이다. 해리포터처럼, 그 곡을 손으로 클릭하면, 바로 연주되는 마법의 종이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자책이면 가능하지만,PC 앞에 있어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마법이 그리워 지는 책이었다. 멘델스존이라는 거장의 음악을 새로이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