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예술 찾기 - 예술 도시를 말하다 Newyork
조이한 지음 / 현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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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화집을 봤을 때, 작가를 모르고 접했다. 그 때는 그림이 백지와도 같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또는 어떤 계기로 내 안의 심미안을 소생시키는 특정 그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어떤 친근감 같은 것으로 다가온다. 나는 초기의 지식 백지화 상태를 나쁘게 생각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공간이 활짝 열려있기 때문이다. 어떤 편견도 없다.커가면서 차츰 이 그림들에 좀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면서 작가를 귀동냥하거나,검색해 보게 되었다.그런 검색 지식은 일반인인 내게 이미 안 작가의 경향을 깨닫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처음 만났을 때의 신선함,신비감을 대신할 수 없다. 하얀 바탕 위에서 내 자신이 느끼는 그림의 의미를 사랑한다. 지금은 모를 뿐, 눈뜨게 될 순간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있다.

 

저자는 이미 세계 미술관을 두루 섭렵하신 미술관련 전문가이시다. 그래서라고 난 생각한다. 그림 자체만을 놓고 설명하기 보다, 작가의 이력,성장 배경을 그림에 앞서,또는 같이 설명해 나가는 전개를 펼친다.(작가의 입장은 책에서 이미 다르게 밝혀 놓았다.배경지식과 그림과의 이해는 시너지 효과라는 입장이시다.) 사람에 따라 다른데, 그림부터 보는 것에 우호적인 입장에서는 무한 공간에 칸막이를 은연중에 치고 싶지 않다.작가의 그림이나 작가를 주관적으로 해석할 생각의 자유,포용력을 박탈하기 때문이다.저자도  빌레르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젊은 여인>에서 밝힌 바 있다..마리-드니즈 빌레르는 다비드의 여제자다. 이 그림이 발견될 당시 작자 미상이었기 때문에, 다비드풍의 이 그림에 비평가들의 찬사가 끊임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제자인 여성화가 빌레르작임이 밝혀지자, 전복된 혹평의 무더기란...

 

20세기 현대 미술의 메카, 뉴욕에는 '한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듯, 이제 미술계의 모든 길은 뉴욕으로 통한다'라고 할 정도로 예술가가 많이 거주하고, 미술관도 많다. 세계 3대 미술관의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부터, 3대 현대 미술관의 하나인 뉴욕 현대미술관,모마(Museum of Modern Art)와 더불어,개인 저택이 하나의 미술관이 된 프릭 컬렉션(Frick Collection), 메트 다음으로 많은 소장품을 자랑하는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칸딘스키 열광자라면 필수 코스, 구겐하임 미술관(The Solomon Guggenheim Museum),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최신 전시장 디아비콘(Dia:Beacon), 뉴욕에서 만나는 독일, 노이에 갤러리(Neue Galerie), 기타 미술관, 갤러리, 미술 시장 등 한꺼번에 뉴욕의 보물이 쏟아져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은, 미술관 소개뿐만 아니라, 챕터마다 일상적인 뉴욕 스케치란을 통해 저자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 중심으로 뉴욕의 편리 시설까지 짬짬이 선보이고 있다. 뉴욕 미술관에 걸린 미술작품에 대한 방대한 해석이 아니라, 각각 미술관이 내거는 대표 작가의 지식 축적에 더 적합한 내용이다. 특히, 미술사의 흐름이라든지, 여성 화가(조지오키프:메트,주디시카고:브루클린 미술관,잉카 쇼니바레:브루클린,루이스부르주아:디아비콘)의 소개가 여타 미술관련 서적에 비해 비중있게 다루어짐을 알 수 있다.책을 읽고 나서보니,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한 저자의 전공과 무관하지 않았다. 그림부터 보고 작가를 보는 순으로 전개된 독서의 즐거움이다.

 

미술작품이라면 혹시 손 내젓는 독자, 하지만 관심있고 뉴욕의 생활상까지 궁금하다면 딱 맞춤책이다. 그림 이면의 작가,흐름 등에 대한 알파 습득에 어쩌면 더 만족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작품 가짓수에는 여운을 남긴다. 이제는 뉴욕 미술관 하나를 다룬 책과 만날 호기회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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