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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삶 - 뜨거운 지구에서 쿨하게 사는 법
두에인 엘진 지음, 유자화 옮김 / 필로소픽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자신이 주체가 된 의식적 삶, 자기 성찰적 삶, 녹색 삶
산업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휘황찬란한 고층빌딩이 도시를 점령했다. 도시에서는 숨쉬기조차 힘들정도로 공기는 혼탁해졌다. 도시를 지탱하는 전력 소모로 지구의 온난화는 점점 더 가속화되어가고 있다. 산업화된 선진국을 주죽으로 이런 문제점을 심각히 깨닫고 그린라이프로 되돌리려는 의식적인 노력의 물결이 어느덧 일고 있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고도 성장과 더불어, 외적으로 덩치키우기만 하던 시대는 서서히 고개를 숙이는 듯하다. 선진국을 필두로 외적 성장 못지 않게 이제는 내적인 성장 균형에 한 목소리를 높이는 시점이 된 것 같다. 내적인 성장이란, 어떤 것인가. 우리는 눈에 보이는 물질에 지금까지 집착하며, 보이기 위한 외적 성장에 외골수로 달려왔다. 복잡한 시스템에 대응하려고 머리를 굴려, 나와 타인에게 힘들게 대하며 살아온 지 오래다. 이제는 좀 더 단순하게 대응해 보자는 것이 그것의 첫 발걸음일 수도 있겠다. 보이지 않는 내면을 되짚어 보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변화를 서서히 촉구해 보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의식적인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자기 성찰 의식은 기계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변화를 인식한다. 우리 자신이 경험하는 일들을 다양한 단계로 지속적이고 의식적으로 '맛보는' 것이다. 한가지 일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에 마음을 둘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점진적이고 균형 잡힌 발달로 높아진다.p102-103
녹색 환경 만들기 운동은 어떤 이유로 세계화된 건가 생각해 보게 된다. 대의적으론 지구 살리기 숙제가 급선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척박한 물질적인 삶에 지친 자각도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좀 더 사람답게 자연속에서 어우러져 살고 싶다는 공통적인 일념에서 급속도로 팽창한 생각의 바이러스일 수도 있겠다. 산업의 발달만큼 결핍된 인간적인 요소의 불균형에 먼저 갈증을 너도나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삶이란, 인간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토양을 고루고 씨앗을 뿌려 열매를 맺는 한 여정의 과정이다. 물질이 풍요하지만, 결코 그걸로는 해결할 수 없는 자아의 만족.그것에의 갈망이 세계 여기저기서 따뚯하게 솟아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내면의 안락, 평등, 온정을 되찾아보려는 노력이 일제히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자발적 단순함은 철저한 내핍생활을 하는 '금욕적 담순함'이 아니라 '심미적 단숨함'이다.(p127) 각자가 자기 형편과 수준에 맞는 소비로 일상에 품위있게 적용하면서 단순한 삶이 어떤 것인지 저자는 위처럼 정의 내리고 있다. 지나친 유행에 발맞출 필요도 없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발견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사는 것이다. 미디어에 이끌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 나가는 삶이라는 생각이다.
우주의 96%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데, 가시적인 4% 때문에, 보이지 않는 측면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의식적으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만족시키는 삶을 시시각각 느끼며 살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