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딜레마 - 철학사를 관통한 최고의 난제들
위르겐 베를리츠 지음, 이기숙 옮김 / 보누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스스로 던진 올가미란 이름의,딜레마 그리고 역설의 교본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모순을 겪고, 얼마나 많은 딜레마에 처하는지 모른다.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는 스스로의 모순(矛盾)을 알게 모르게 쉼없이 행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악어의 딜레마처럼  자기가 만든 올가미란 딜레마적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흔하게 않게 일어나고 있다. 악어의 딜레마란, 아기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된 논리적 언변을 구사하며 예사롭지 않은 악어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이런 딜레마에 처하게 되면,  결코 우리는 구체적 결과를 도출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책을 통한 갖가지 철학적 사례에서는 전제와 과정만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를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 이야기의 결과는 대부분 독자들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그래서 악어가 아기를 잡아 먹을지 혹은 엄마에게 돌려줄지는 아직도 진행중인 거다. 끝나지 않는 결과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여기에 철학이 지긋이 놓여 있는 것 같다.


협상도 일반적 대화도 경중을 떠나, 언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다. 그야말로 모순적이다! 말은 묘사법에 따라 아주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말 꼬투리를 잡는다' 라는 말을 많이들 듣는다. 혹은 한다. 어떻게든 내 생황에 유리하게 유도하기 위해서 기지를 발휘하는 순간, 모순은 은근 슬쩍 가미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상대가 그 논리의 잘잘못을 민감하고 잡아내고 그렇지 못하는가에 법정 재판이나 사소한 싸움의 위너는 결정되고 마는 듯하다. 말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상대의 시선을 잡고 입장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그저 말 하나 바꿨을 뿐이라고!  그런데, 전체 상황이 역적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란!


때로는 내가 뱉은 말이 어딘가 모순적임을 안다. 하지만 상대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거나 참인냥 당연시 하는 경우 겪고 산다. 마치 사회의 부조리가 일부분 당연시되고, 이를 생각없이 수용하며 살아가는 것과 흡사한 상황이다. 애초부터, 닭이 먼저니 달걀이 먼저니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닭과 달걀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유용한지 깨닫고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 하는 것일 뿐이지 않은가 한다.


철학이 학문적으로 굉장히 중요함에는 동의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지나치면 결국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신선한 소재도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그 참신함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철학을 따로 심사숙고하지 못한 시간의 양 탓인지 철학 용어의 죽은 무덤에 방치된 느낌이다. 학문 안에 놓인 무용성과 현실 속에 내재하는 실용성의 괴리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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