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남상구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검은 백조를 본 적이 나는 없다. 백조를 잡아다 검은 페인트칠을 해서 마를 즈음에 촬영해도 정체를 알 수 없다. 한데, 믿거나 말거나 이를 실제 경험한 이들이 사진을 보냈고 유럽인들 또한 호주에서 블랙 스완의 존재를 확인했다 하니 놀라울 수 밖에. 그저 ’기대할 수 없는 것을 기대하라’는 광고의 켓치 프레이즈가 줄이어 등장하는 현실을 직시한다.
이 용어를 탄생시킨 저서(The Black Swan) 에서 저자가 말하는 B.S.는 세가지 조건이 붙어 있다. 그 첫째 정의는, 희귀성이고 둘째는, 예측 불능 그리고 셋째로, 엄청난 파급성 이다. 이번 저서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기존 첫 번째 메시지, <블랙 스완>에 이은 두 번째 메세지란다.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서버이벌 원칙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저자가 내세운 지침은 경제생활에서 제 4분면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통계학자이며 철학자로서 그가 설파한 핵심은 명료하다. 뼈대가 있고, 간결하며 통찰적이다. 2007년 <블랙 스완>이 출간 당시, 혹평의 대상이라니 놀랍지도 않다. 때는 경제가 활황을 보이고 장밋빛 주식시장은 한창이었다. 그러나, 이 극단의 왕국,제 4분면, 검은 백조 영역이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바로 이듬해, 2008년 금융 위기 발발로였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도래하고서야 뒤늦게 비로소 예언자적 저서가 세계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우리 혹은 경제학자들이 범하는 일반적 오류를 꼬집으며 시작된다. 그것은 예측의 방법에 관한 오류이다, 자료는 결함이 있다- 이는 과거의 (자료)결함은 미래의 결함을 예측할 수 없기에 우리가 무엇을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야 할 지 모른다는데 있다.(p202) 따라서, 우리는 자료 혹은 모델보다는 경험에 입각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측 가능한 선험적 경험을 통해 투자의 기본을 지키자는 의도에서라고 보아 진다. 아울러 팁으로’바벨 전략’을 건넨다. 자산의 90%는 안전 자산에 넣고, 나머지 10%는 위험 자산에 투자를 해야 블랙 스완의 쓰나미가 닥칠 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블랙 스완은 인간의 예측 범위 외에 존재한다. B.S.가 시간’이라는 무한하고 장기적인 것의 범주 안에 있다고 보면 유한한 수명을 지닌 하찮은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사태는 당연한 개연성을 띤다. 그러기에, 지나친 낙관적 전망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대한 부정적 조언에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가 월가의 투자 전문가이지만, 양심적일 뿐 더러 꽤 일리 있다. 은행 파산직후,인센티브 보너스까지 챙기는 이들과 이를 방관한 경제 시스템을 비난하고 복잡한 시스템에서 단순함의 필요성을 더 깨우치게 한다. 자산을 위협하는 부채와 전문화,달리 말해 지나친 일획성을 경계시킨다.
인간이 범하고 있는 전제 오류에 강인해 지기 위한 메세지들 중 중복되는 내용을 크게 위에 추려 보았다. 책은 마지막으로 이런 오류 사회 속에서 부서지지 않는 내 존재를 철학적으로 간단하고도 의미심장하게 끝맺는다. 니체의 ‘운명적 사랑;아모르 파티(Amor fati)’로 , 처자를 잃은 스틸보의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니힐 페르디티(Nihil perditi)’로. 삶이 그대를 처낼지라도, 마음의 준비로 의연하고 강인해 지기를 바라는 의미인 것 같다.
본서는 의외로 쉬운 수학적 용어 접근법으로 흥미를 본격적으로 유도했다. 진행 과정 또한 비판적 신랄함으로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니힐리즘적 철학이 한껏 죄어진 본문을 느슨하게 이완시키면서 어떤 안락을 주는 것 같다. 다이제스트본 같이 작은 크기의 양장본이다.하지만 저자의 핵심 사상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여기서 의외성 하나를 띄우며 마치고 싶다. 최적화의 대명사, 경제학 수업이 싫은 독자가 읽어주기를 바라고 싶다. 뚱단지 같다고? 80페이지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경제학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파산으로 이끌기 때문에 경제학 수업을 듣지 말라.- 그 이유는 다음 줄에 이어진다~. 기대할 수 없는 것을 기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