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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이름 1 ㅣ 왕 암살자 연대기 시리즈 1
패트릭 로스퍼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바람의 이름 속 캐릭터 이미지는 표지만큼 강렬하다. 타오르는 붉은 머리에 차가운 눈빛을 가진 의문의 남자,크보스. 요즘 선호하는 따뜻한 남자의 경향을 거스르는 인물이다. 왠지 가까이 하기에는 거부감이 있고, 멀리서 바라보기에는 멋진 남자다. 판타지 영화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완벽해 보이는 주인공이 아닌 유머가 있고 철학이 있고 엉뚱한 면이 있는 캐릭터가 좋다. 현실속에 있을 법한 인물이 비현실 속에서 존재하고 플롯 전개는 환상속에 있는 그런 스토리가 좋다.
바람의 이름은 책으로는 좀처럼 빠져들 수 없었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로 이런 류를 즐겨왔던 까닭이라고 굳이 위로한다. 마법의 세계에서 존재하는 마법의 언어와 독특한 이름들을 각인시키는 저자의 기술이 왠지 미흡한 느낌이다. 영화로 제작되면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1부의 서술 자체가 내게는 느슨하다. 2에서 3부까지 출간될텐데, 좀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전해 오지 않는다. 그런 서술 템포때문인지 배경이나 크보스를 둘러싼 과거나 소유 능력들도 내게는 식상했다.
기회가 되면 후속편을 읽을 수 있는 여유가 되면 좋겠다. 판다지는 환상 속 색다른 인물 설정이나 음모를 파헤치는 매력적인 큰 줄기에 피고 지는 잎새의 향연이 얼마나 어필되느냐가 중요하다. 혹은 작가에 따라 평범해 보이는 소재에서도 무대 설치만으로 넋놓고 바라다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은가가 독자의 한 사람인 내게는 중요하다. 책이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