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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위르겐 슈미더 지음, 장혜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스포츠 기자인 저자가 진실만을 말하는 40일간의 일기를 읽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묻지 않고도 알 법하다. 일반적으로 진실로는 손을 볼 수 있을 것이 자명하기에 이를 피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일 거다. 거짓말로 개인이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얄팍한 심리가 우선 작용하기 때문이고, 이를 통해 실제로 순간의 모면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종의 학습 효과다.책에 따르면, 사람은 다섯 살까지는 진실을 말한다 한다. 이후는 누구나가 그렇듯 한 번 쯤은 정직하지 못하고 진실을 위장한 거짓을 지어내고 말았다는 거다.
그렇다면, 과연 훌쩍 커버린 성인이 진실만을 말할 때 결과는 항상 처참한 현실로 이어지는 손(해)만을 볼까. 따분함을 죄로 간주하는 저자가 이 기간동안 깨친 혜안은 아니다.이다. 오히려, 형제나 부부간의 정직은 이들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더 돈독히 형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절친과의 사생활 충고만큼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정직도 그걸 받아들일 자세가 준비되어 있는 자에게만 통한다 하니 생각해 볼만한 경우들이다.
성격상, 저자는 타고난 험한 입을 제대로 놀릴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입으로 올리기 힘든 저잣거리 용어가 수시로 등장한다. 한편 잠시나마 속이 뻥 뚫리는 대리 만족을 얻는다. 한데, 이런 만족감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계속되는 그의 동물적인 남성 심리에 질리고 있음에다. 입을 더럽힐려면, 짧게 그리고 화끈하게 할 터이다~.
책에서 생각해 봐야 할 몇 가지를 적어본다.
하나, 성경이 거짓을 조장시킨다- 거짓말이 인간의 일상을 점령한지는 아득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 아담과 이브를 꼬득인 뱀의 거짓말에서 부터일까나. 저자는 성경을 볼 때마다,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정상적인 일이라는 듯 자주 거짓말을 한다는 것임에 놀랐다 했다.(P.190) 저자의 견해로는,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다분하다는 것이니 독실한 기독교인들의 반감은 사양하고 싶은 마음이다.
둘, 중요한 건 거짓말의 의도다- 프랑스의 한 마을은 거짓말 대회를 열어 최고의 거짓말쟁이에게 상을 주고 있다 한다. 그곳에는 거짓말을 하는 신부도 있었다. 그에 따르면,거짓말을 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즐겁다고. 그 의도가 중요하다고.(p.46) 세상에는 상식 이외의 일이 잘도 벌어지고 있구나. 기만당한 이는 상대의 의도를 곰곰히 생각해 볼 터. 거짓말쟁이는 미리 경중의 문제를 생각해 볼 터.이 마을에서는 특히 그래야 할 것 같다.
유쾌 발랄로 무장한 이 책은 가끔씩 웃기고 속시원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남성 독자에게만 통하는 유머가 넘치는 것이 흠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