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먹는 즐거움 뭘 먹을까. 어느샌가 메뉴 선택도 하나의 고민이 되어버렸다.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산다'는 입장이 설득력 있을 정도다. 그런만큼 먹는 전쟁을 불사하는 배고픈:) 동물인 우리네. 보릿고개를 겪은 우리나라의 과거를 생각하면, 먹는 일은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이다. 먹는 것으로 안부를 묻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식'은 그야말로 생존'의 상징처럼 생각된다. 선진국 고급 요리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음식 미학과 소비자의 에티켓은 그래서 상대적으로 모자른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은 '먹는 호사'를 누릴만큼 경제적으로 녹녹치 않은 현실이기에. 저자는 그런 면에서 참 비교되는 복받은 사람들 중 일인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부러워하고 싶은 것은 그가 맛본 음식이 아니다. 무얼까. 한반도의 온갖 산해 진미를 비롯해, 그 밖의 동, 서양 요리에도 굉장한 식!가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은 그저 맛보는 즐거움에서 그치지 않고, 요리 전체에 대한 생사를 읊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 말을 엮어가는 글담이다. 식사를 한다는 것에 그리 무게를 두지 않기에, 부수적인 것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말하자면, 밥보다 국 식이다. 하지만, 밥이 밥 홀로 외로이 서 있지 않고 밑반찬이 주위를 둘러싸 행복에 겨울 때. 말하자면, 술보다 분위기 :)식이다. 이런 와중에, 국보다 분위기보다 더 구수한 식사 중 재치있는 입담에 그만 흠뻑 빠지는 계기가 있었다. 그리고 식'이 선사하는 즐거움에 감히 서서히 눈 뜨게 되는데... 미식가, 그들을 찬찬히 살펴본 적이 있는지. 이들은 먹는 행위를 동물적 욕구를 넘어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린다. 마치 먹는 것을 하나의 의식'으로 승화시킨다고나 할까. 스스로도 질세라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음식 수준으로 그들의 문화 수준을 엿보고 태생적 환경도 새롭게 보게 된다. 식사로 제공되는 요리가 일개 일상을 넘어 문화와 경제 위치를 나타내는척도라 함이다. 부럽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여기 그들이 입맛을 다진 밥집들이 까발려 진다.모락모락. <밥집>은 요리책이 아니다. '요리에세이'로 보면 적합할 것 같다. 시중에 놓인 요리책에 줄지은 레시피가 혼란스럽고 귀찮다면 이 책을 한 번 집어 보자. <밥집>의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다. 당신을 대신하여 요리할 준비가 된 일급 요리사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이 있는 코스별 요리로 직행 안내를 도운다. 숨은 장안의 정통 요리사들의 맛깔난 요리가 궁금하고, 숨은 요리의 이야기가 간질거리는 독자가 읽으면 진수성찬이 대기할 책이지 않을까 한다. 그곳에서 어쩌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미각을 터득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 미래에 부강한 대한 민국 국민이니까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에 어울리는 맛에 대한 감각을 미리 살려보는 여행길로 떠나 보자. 맛사랑, 미식가가 추천하는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