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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사용설명서
두위 지음, 하진이 옮김 / 문화발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도 지역에 땨라 구분지어지는 사람들의 특성이 있다. 그런 특성 때문에 사람뿐만 아니라, 환경적 특성까지 아울러 생각하게 되는 흥미로운 점이 있다. 팔도강산인 우리가 이런데, 광활한 땅덩이를 자랑하는 거대면적 중국에 사는 지역별 사람들의 그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만나는 그들이 어느 지역 출신인지 쉽게는 언어적 발음 차이에서도 짐작할 수 있는데, 행동 양식에 따라서 가늠해 보는 것은 더 어렵지만 외지인인 내게는 심심하지 않은 재미를 줄 부분이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은 제목에서 약간의 반감이 있을 법한 오해의 소지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람을 사용한다는 것은 마치 사물을 다루는 듯한 어찌보면 인권적인 면에서 모욕적인 글귀라는 생각에.
책은 먼저 전체적인 중국인의 뿌리 특성 여섯 가지를 먼저 소개하고, 뒤이어 그들의 인격적 차이를 역시 여섯 가지로 압축해서 서술한다. 여섯이라는 숫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중 하나다. 중국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인데 우연치고 속셈이 엿보였다. 앞의 이 두 장은 이후 3장에서 자세히 구술할 내용의 미리 보기다. 예습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여기서 맛보기된 내용들이 이제는 각 지역별로 26파트에 걸쳐 장황하게 겹쳐지기, 확대하기 등의 방법으로 특정 지역의 개성적인 면과 남북으로 또는 동서로 작게는 이웃 접경 지역과 비교되어지는 식의 구성이라 보면 된다.
미리보기 때문인지 수도인 북쪽 베이징 사람, 제 2 도시인 동쪽의 상하이 사람, 남단의 광둥사람 그리고 서쪽의 쓰촨 사람의 특징이 자주 겹쳐 처음의 신선함이 계속되는 복습에서 지루함으로 바뀌는 단점이 있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런 곳들을 가지치기 하고 싶은 맘이 종종 들 정도였다. 또, 편의를 위한 지도상의 표기도 좀 허접한 생각이다. 중국땅 어느 곳에 어떤 이름의 지역이 자리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던차라 자주 이 둘을 전체 지도(맨 앞,표지 뒤에 있는)에서 확인해야한 번거로움도 있었다. 책은 번체자로만 지역명을 표기하고 있었다. 생략된 한자표기를 병행하거나, 간체자를 3부의 작은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면 했다. 가령 산시성 같은 곳은 동명이라, 한글로는 큰 지도에서 둘 중 어느 곳인지 바로 파악할 수 없었다. 이런 사소한 단점들이 생각외로 노출된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책이 티벳이나 대만을 중국땅 한 부분으로 부속시켜 선보인 면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독자로서의 욕심이 반영된 단점들로 얼룩진 책인 것만은 아니다. 이 책으로 새로이 중국의 팔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중국에 대한 친근감이 더해진 것 같다. 삼국지로 유명한 인물들이 배출된 곳의 위치나, 물이 풍족한 곳에서 발달된 상업과 이로인한 여유도, 험준한 산세에서 형성될 수 밖 없었던 인성 등등.의 지역적 특성을 넘어서 이색 공존 모습들도 찾아볼 수 있었던 듯하다. 인구 이주와 서양 열강의 지배로 인한 것인데,남쪽 부분-홍콩,마카오,광둥-은 특히나 그 고유 특성이 전통 뿌리 위로 가지를 뻗어 독특하게 숨쉬고 있었다.사업차 자주 중국 방문을 하시는 분들도 배경 지식으로 알고 들어가면 그 곳에서의 시간이 특별해 질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