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을 부탁해
리사 슈뢰더 지음, 송정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현대판 사랑과 영혼이라고 운을 띄운 하이틴 소설이다. 운문형식의 산문식 소설'이라는 형태를 띤 책으로 다분히 감성면에 호소하는 듯 보이는 책이다. 확실한 하나의 사건이 펼쳐졌지만, 그것을 아주 일상적인 단어와 일상적인 일들로 복잡다단한 사건사고로 얼룩진 우리들의 마음에 깃털같은 사뿐함으로 먼지를 털어내듯 서술하고 있다. 

감성적 분량.

이 책은 '흑백'의 '속지와 겉표지'를 싸넣은 양파다. 하얀 껍 안에 까만 알맹이가 있고, 그 알맹이 안에 또 이면의 하얀  알이 감추어져 있다고나 할까. 책의 내용면이라기 보다는 편집적인 구성과 작가의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두툼한 책 두께는 속 시같은 길이와 편집적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죽음'을 대상으로 전개되어 나가기에 등장 인물에 대해 가벼이 여길 수없는  애도를 표하게 된다. 때는 청소년기.  살아남아 사라져버린 이를 그리워하며 읽어 주지 못하는 편지를 쓰는 상처받은 소녀의 이야기다. 상큼하지 않은 상큼한 시대의 자화상이 그려져 있다. 이 책을 저녁과 낮 시간 짜투리를 이용해 시를 읽는 기분으로  읽어보았다. 상당한 감정의 기복이 있다. 낮에 보면, 작가의 언어적 소질이 깡그리 완전 배제된 듯한 다소 상투적 소재와 형편없는 언어적 감각이 전체를 휩싸는 듯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둑한 저녁에 읽어 보았더니, 사뭇 다른 느낌이다. 주인공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돌려 보는 너그러움도 갖게 되고 운문적 여백 공간이 주는 곳에다 스케치도 하게 된다. 작가는 영리한 엉터리. 자신의 결점을 다양한 상상력을 지닌 독자들에게 맡기고 있는 심리 조정사다.

혹시 현대판 아무개라는 카피에 좀 색다른 설정을 바란 독자라면 실망이 클 작품이지 않을까 한다. 다만, 황급히 읽어내려 가느니보다 시를 읽는 듯하게 음미하면서 복잡한 맘이 들때마다 펼치면  마음을  달래보는 데 도움이 되었던 책인 것 같다. 작가에게 한 마디. 이런 형식의 소설을 굳이 고집하지 말고 만화 작가로 전향하시는 것도 어울리겠다 시포요. 한층 고조된 하이틴적 분위기에 지나간 흥행 작품을 소개해 주는 글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작가는 방향 설정에 고심할까. 한 권의 책에서 풍긴 객관적 입장에서 본  작가의 스타일은 만화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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