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보다 빠른 우회전략의 힘
존 케이 지음, 정성묵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우회법은 "쇼생크 탈출"을 읽거나 본 적이 있다면, 이해가 쉬울 수 있다. 이것은 누명을 쓴 한 은행가가 억울한 종신형을 선고 받으면서 겪는 휴먼드라마 같은 이야기다. 처음에 주인공은  감옥 철장 안에서 엄청난 시련을 격는다. 하지만, 서서히 그가 처한 환경을 받아들이게 되고, 시간의 인내속에서 흔들림없는 탈출에의 믿음을 가지며, 바른 생활 사나이로 철저히 무장한다...그런 '믿음'과 '인내'의 '헌신'이 마침내 자유를 얻는 인간 승리를 유도하고 있다.통쾌하고 신랄한 감동이었다.


우리는 아주 복잡다단한 세상에 살고 있다. 상황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변할지 예측 불가능할 만큼 얽혀 있다. 이 영화를 우회로에 빚댄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주인공도 그런 다원적인 더러운 상황의 함정에 빠졌다. 다행인 것은, 그는 단기간의 직선로가 불가능함을 생각보다 빨리 깨달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당장은 시일조차 기약 할 수 없는 탈출을 꿈~꾸며 진정하고 투명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탈출이라는 결과만 바래서 여타 탈옥수처럼 곧장 행동으로 옮겼다가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을 자초하는 격이었다. 여기서 얼마나 과정의 향유가 선행적이며 결과 아름다운지를 실감할 수 있다.


결과라는 꼭지점은, 밑변에서 꼭지점까지 도달하는 무수한 "우회로"의 종착역일 뿐이지, 결코 선분AB식의 '직선로'일 필요가 없음을 책은 강조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말로 이끌어 내기 참으로 모호했던 이 개념을 선분과 삼각형의 도형으로 유도해 보니, 의외로 지나치게 단순한 원리가 되어버리지 않는가! ^^여기서 존케이식의 예시중 하나, 브루넬레스키의 일화가 떠올려진다... 


이 책이 시사하는 점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고 싶어졌다. 꼭 각인해야 할 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다름아닌, 우회로가 가진 매력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굽고 굽은 길을 굳이 선택할 이점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한 방인 직선로도 상황에 따라 융숭한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책의 설명을 빌리자면, 노벨 수상자의 예를 떠올릴 수 있고 그 진가를 쉽사리 짐작할 수 있겠다. 물론이다. 헛점이라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이외엔. 이 한 방은, 모든 경우의 수가 운 좋게  적시에 집결해야만 가능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식이다. 타고난 개인의 우수한 특이성-재능-과, 후천적인 환경적인 바탕-부-에 ,씁쓸하나, 전폭적인 후원자-줄-까지 어느 순간 폭발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빼곤.
 

하지만, 우회로의 어딘가엔 무엇이 숨겨져 있다. 저 선망의 산 꼭대기에 다다르는 과정은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보물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자아의 성숙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독창적인 면모가 번뜩이게 된다. 모두가 선망하는 절대적인 하나가 아닌 상대적인 즐거움에서 오는 자신만의 행복이다. 이것은 한 방이아니라, 여러 방!임을 알아 주기를 작가는 너무 학술적인 용어로 나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경험상,어떤 면에서는 그런 간판이 적절히 먹힐 때가 많았음을 지각한 탓이지 않을까.


어쩌면 단순해 보이는 하나의 명제, '우회 전략의 힘'을 설명하기 위해서, 참으로 복잡하게도 다양한 예들을 들어준 책이었다.일찌기 몰랐던 일화를 순간적으로 알 수 있게 되긴 했다. 잊기 쉬운 지식에 지나치나 지혜로 발전해 나가주길 염원한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일단 펜부터 잡았다고 했다. 쓰다보니 한 권의 책이 완성된 것이다. 말이 나와서 언급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우회전략의 힘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최고의 일화로 꼽혀지지 않을까 하여 웃음이 터지게 된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방증하기 위한 풍부한 예화가 적절히 소개된 책이다. 전반적인 과학,경제, 정치,역사 그리고 예술에까지 걸친 지식을 주워담기에 이상적인 책이라는 생각이다. 혹시 개인의 얕은 지식에서 탈피하고 싶은 독자라면, 한탄하고 있지 말고 지금 어떤 분야라도 관심있는 쪽에서 읽기 시작하는 건 어떨까. 보물섬이 도사리고 있을 우회로에 한 발 놓기 시작할 첫 걸음이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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