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유전자 - 네 안에 잠든 DNA를 깨워라!
제임스 베어드 & 로리 나델 지음, 강주헌 옮김 / 베이직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행복을 원하는가. 그것을 원하는 이 순간, 당신은 아직 행복하지 않다는 반증을 보이고 있다. 그 말대로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학에 관련된 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거다. 행복이란 감정은 모든 이에게 공통적으로 부여된 감정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 과학적 접근 또한 편중된 특정 종교인이 아닌, 다수의 일반인을 상대로 해 줬으면 했다. 제목은 그럴싸한데, 내용은 유전자에 대한 과학적 고찰보다 종교적인 영적 문제를 의외로 많이 들추어낸다. 생각보다 책의 상당한 범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자를 상당히 기만한 책제목이다.

한 달 전 쯤에 일독했던 대학 강의 행복론,< 하버드대 52주 행복 연습>을 접한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책을 완독했을 때, 일전에 내가 몰랐던 어떤 행복한 감정이 와락 밀려드는 그 만족감을, 다시금 다른 접근 방식으로 얻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예상밖으로 나타났다. 그 때의 시원 통쾌함의 진수는 이번 책에서 커다란 부분을 상실한 듯한 배신감마저 들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맴돌고 있기에. 

이 행복이 주는 책들의 공통점이라 하면,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비실체적인 부분까지 이제는 연습을 통한 끝없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 하는 행동들 중에서 내가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들을 반복하고 결국 적응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그것들이 나를 행복으로 한 발짝 다가가게 해 주리라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책은 DNA분자가 각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 중 일부는 과학쩍 기준에 따라, 내면 환경인 마음에 영향을 받는 것임을 밝혀준다. 이러해서,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행복도 가능하다는 논리를 펼친다. 여기서, 약간의 샛길로 들어서는 모습도 적잖이 보여주는데, 그것이 객관적인 과학을 빙자해 신빙성 없는 종교를 들먹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종교를 믿는 것에서 행복감을 자족하는 부분까지 침해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이 맹신하는 종교 이외의 사람들을 염두해 두지 않는 점은 이기적이다. 오직 이 책의 거창한 문구, '행복을 과학적 반열에 올려 놓다'라는 것에 사기당한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 앞으로는 없을  최악의 책이었으면 하는 바램마저 든다.

학문적 접근으로 시작한 행복에 대한 이해는 별로 큰 소득없이 끝나버렸다. 실컷, 고목같은 거칠한 표피로 부딪쳐 와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을 지닌 자에게는 언젠가 그 행복의 달콤한 자락이 스치지 않을까 싶다. 딱딱하고 매력없는 고목 아래, 내재하는 수액의 달콤함을 나날이 맛보게 되는 날을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건 어떤가. 지금 외부의 환경이 녹녹치 못하더라도, 그것마저도 바꿀 수 있는 자발적 의식으로 하나씩 챙겨나가겠다는 생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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