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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ya (Hardcover)
Fred Licht / Abbeville Pr / 2001년 11월
평점 :
고야하면 떠오르는 특징이 뚜렷이 없었다. 아직 미술에 초보적인 안목을 가진 나에게 그(고야)하면 막연하게 고갱이나 고흐와 동시대 화가이거니 하는 엇나간 추측만 생길 뿐이었다. 아실테지만 고흐(1853)나 고갱은 돈독한 우정을 보였던 19세기 중,후반의 인물인데 반해, 고야(1746)는 그들보다 1세기 앞서 존재한 화가였다. 이런 무지속에서 머물러 있을 때, 고야의 생을 다룬 미술책을 접하게 된다.
우선 표지에서 보듯이 <옷을 입은 마하>의 그림은 아주 익숙해 있다.그리고 그것과 같이 짝을 이루는 <옷을 벗은 마하>도. 이 두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동일 인물인지 의심스럽다. 포즈만 유사할 뿐이지, 얼굴 생김새가 영 딴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여인의 두 작품에서만이 아니라, 이후에도 고야의 작품 속에 드러난 인물들의 얼굴 묘사는 ,적어도 내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다 주었음을 밝힌다. 한가지 더 밝히면, 개인적으로 그는 짙은 배경일때 인물 윤곽 묘사를 더 정확히 한 듯하다.
그의 초창기 그림은 귀족들의 초상화나 태피스트리 밑그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태피스트리 그림을 그린 후 중병을 앓게 되고 청력을 손상하고 만다. 이후 그의 예술은 급변하게 된다. 시대적 배경이 그의 건강 악화와 더불어 톡톡한 몫을 당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중립국인 스페인을 침공하면서 고야의 그림은 이런 전쟁의 참담함을 분출해 내기 시작한다.
<로스 카프리초스>, 일명 "변덕"이라는 이 80점의 동판화로 그제서야 그는 화가다운!~ 면모를 발휘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실제 고야는 이 연작화로 대중들과 가까워졌으며, 유럽에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고 소개해 주었다. 그의 건강이 악화된 점은 인간으로서 심심한 위로를 드리나, 화가로서는 이때부터 고야에 대한 이전의 실망감을 만회할 수 있게 되었다.
동판화로써 이것 외에도, <전쟁의 참화>82점과 <타우로마키아> 33점을 제작해 동판화에 스스로 매료되었던 실력을 뽐냈으며 이들을 통해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의 화풍을 구가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화풍은 모호하다고 한다. 주로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유럽을 휩쓸어던 낭만주의(영국의 풍경정원에서 비롯됨)로 대변되지만, 사실주의-G.쿠르베-를 비롯해서 20세기,후세의 표현주의-피카소,뭉크,샤갈-나 초현실주의까지 예견케 한 화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미술의 감상은 꽤 모호해서 일개 개인이 해석하기에 너무나 심오함을 다시 확인하게 된 다소 버거운 장르의 책이었다.
*** 책은 마로니에 북스가 출간한 타센의 <프란시스코 고야>입니다. 상품 검색 수정이 안 되네요...
고야
로제 마리 하겐|라이너 하겐 지음| 이민희 옮김
마로니에북스 201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