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대
장윈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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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척 시대,길 위의 시대

길 위의 시대는 크게 두 인물의 삶을 연출하고 있다고 본다.  하나는 순수하나 순진한 여자,천샹의 삶이며, 다른 하나는  방황하는  순수한 시인,망허라는 남자의 삶이다. 전자의 얘기는 잘못된 만남이 빚은 삶의 여정(길)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후자는 드넓고 황량한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면서 겪는 방황(길) 에서 시작한다.  
 
둘의 공통점은 그 시절에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것인데, 차이점은 종국에 그들 앞에 펼쳐지는 삶의 위치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여인 천샹의 위치점은 상처로 얼룩진 응달로 치우쳐 졌고, 남자 망허의 위치는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양지로 기울어져 있다. 

단순히 중국 로맨스 소설로만 알고 읽어 나갔는데 단번에 읽고 잠들어야 했던 의외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글로 표현하려니, 피부로 느낀 감정이 후다닥 뒷걸음친다. 완력으로^^ 겨우 이끈 점은 두 가지 정도다.

반전 소설. 비장의 카드가 숨어 있다가, 마지막에 그 패를  드러낸다. 소설의 처음은 이 두 중심 인물이 만나 이별하고 각자의 삶으로 뿔뿔이 흩어져서는 엎치닥 뒤치닥 양쪽의 여정을 묘사해 가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 두 인물이 전혀 무관한 사람들임이 끝부분에서야 밝혀지게 된다. 야속한 작가다. 한편으로 그 덕분에 마무리가 잘 된 소설이 되었기에 만족스럽기도.
 
작가의 깔끔한 필체.칭찬하고 싶었다. 참으로 여성스럽다. 잔잔하고도 섬세하다. 그러면서도 자칫 유치함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을 부분까지도 멋드러진 시처럼 느낄 수 있도록 아름답게 다듬어 주었던 것 같다.서양서에서 느낄 수 없는 동양적인 여림과 대륙적 감성을 풍부하게 노출시켜 주어서 내심 놀랍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역시 되돌아 보고 싶은 점은 '젊음'이란 한 시절. 이 시절의 공통 분모는 뭐니 뭐니해도 방황과 실수를 꼽을 수 있겠다. 돌이킬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확연히 달라지기도 한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겠다.  그 실수들을 통해 삶을 배워 나간다지만, 되도록이면 그 횟수는 줄이고,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반비례로 바라게 된다. 너무 이상적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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