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재능
피터 스완슨 지음, 신솔잎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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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A Talent for Murder, 출간 전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 받은 책이다. 정식 출간 전이라 표지는 하얀 백지다. 어떤 표지로 출간이 될지 매우 궁금하다. 살인이 재능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살인을 저질러야 하는건가? 단, 살인이 발각되지 않았다고 가정해야 하는거겠지? 섬뜩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소설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마사와 앨런은 충실한 연인관계를 유지하다 자연스럽게 앨런의 청혼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 마사는 앨런을 뜨껍게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이정도면 괜찮은 남편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결혼생활은 외판원인 남편 앨런이 출장이 잦았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점이 없었다. 어느날 마사는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집에 들어오기 직전, 배우처럼 표정을 바꾸는 모습을 목격한다. 이상한 느낌을 받게된 마사는 남편의 셔츠에서 묻어 있는 핏자국을 보고 뭔가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남편이 갔던 출장지에서 항상 미해결 살인사건, 폭력 사건들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고민하던 마사는 20대 시절,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의 남자친구로부터 자신을 구해줬던 친구 릴리에게 남편에 대한 의심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릴리와 마사는 남편에 대한 뒷조사를 시작한다. 앨런의 출장지에 찾아가 그를 미행하던 릴리는 그곳에서 앨런을 미행하고 있는 또다른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는 놀랍게도 마사의 옛 남자친구였던 이선이었다. 이 사실을 마사에게 알린 직후, 마사는 살해당한다. 릴리는 이 모든 살인이 이선이 저지른 일이고, 마사에 대한 복수심으로 그의 남편 앨런에게 뒤집어 씌우려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과거에 관심이 없는 돈 많은 여자와 결혼을 하고, 이름을 여러개 사용하면서 과거의 흔적을 지우며 살아갔던 이선은 그야말로 악마였다. 결국 릴리마저 납치를 하지만, 그녀는 기지와 용기있는 행동으로 살아남는다.

생각지 못했던 반전이 있다. 그렇다면 앨런은 이선의 덫에 걸린 무결한 인간이었을까? 그건 아니었다.

자살로 결론난 사건, 발코니에서 떨어진 여성 조지를 죽인 살인범은 앨런이었다. 결국 또 한명의 악마, 사이코패스가 존재했던 것이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읽기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소설이다. 추리소설 애호가들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중반부에 가면 범인이 누구인지 이미 밝혀지지만, 범인을 알고 읽더라도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피터 스완슨이라는 작가가 가진 필력이자 힘이지 않을까?

정식 출간이 된 이후 어떤 저돌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입소문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성을 인정받으리라는 예상을 하게 했다.

p. 23 어쩌면 그것은, 소소하게 상대를 보살피는 마음은 갈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일지도 몰랐다. 갈망은 어찌 되었든 영원히 지속되지 못한다. 하지만 다정함은 그럴 수 있었다.

p. 31 어디선가 사람의 기억은 믿을 수 없다고, 우리는 사실 있던 일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마지막으로 떠올렸던 기억을 재생하는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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