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우리 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인터넷과 휴대폰 아닐까 싶다. 변화라는 것이 모두 긍정적인 측면으로만 작용을 하는것일까? 아니면 변화를 받아들임으로 인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 잃어버리는 것들 혹은 잊어버리는 것들이 생기는 것일까? 그런 질문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서문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애타게 그리워하는 것들, 존재 조차 몰랏던 것들,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그 부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책이다. (23쪽) 개인적으로는 X세대(1965년~1979년생 포함)에 속한 사람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매우 흥미로웠다.
필름카메라에 대한 언급 부분에서는 어떻게 찍혔을지 모르는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설렘의 감정을 증폭시켰던 한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필름 한 롤을 다 찍어야만 현상소에 맡겨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었고, 비싼 필름 가격 때문에 한장 한장을 정성들여 찍어야 했던 시절. 지금은 한장의 사진을 건져내기 위해 100장의 컷을 버릴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MZ세대는 그 감성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친구가 집에 방문했을때 어릴적 사진이 담긴 사진첩을 꺼내 보며 함께 웃고 쑥쓰러워하던 재미를 잃어버리게 되어 쓸쓸한 감정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