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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등대 -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
곤살레스 마시아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3월
평점 :

너무너무 매력적인 책이다.
이런책이 뭐가 재밌어? 라고 의문을 가지는 주변이들의 반응은 산뜻하게 무시하고
한참을 이 책에 빠져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등대들에 대한 이야기
등대는 일반 설치물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고 존재의 이유가 있다.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는 등대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
작가가 선정한 34개의 등대들의 이야기 그리고 직접 그린 등대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리 말하건데 이 책은 분명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읽으면서 알아가는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딱 2가지가 아쉬웠다.
1. 세상 끝 등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저자분은, 책에 소개 된 곳을 가본적이 없다는 것. 단 한곳도.
2. 실제로 존재하는 등대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라는 것.
등대에 대한 여러 스토리들을 모으고 담으신 노력에 비해 한 곳도 가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당황스러웠고,
책을 읽으며 등대를 하나씩 검색해보며 실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다보니 스스로 탐구하는 노력과 시간을 통해 책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사진도 같이 담아주셨으면 완벽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처음에 저자분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글
" 이 책을 통해 인간 조건이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고독 속에서 사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것이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가 타인에게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지 인정하게 될 것이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맞이할 비참한 현실과 인간의 위대함을 탐구하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보호받지 못할 때 느끼는 공허하고 허무한 감정은 누군가에겐 지옥 같을 수도 있다. 반면, 찰스 부코스키 같은 이들에게 " 고립은 선물이다."

등대를 그린 그림과 실제 위치하는 장소를 지도로 표기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열아홉 번째로 높은 등대 - 아지오골 등대
현재 가동중이다. 실제로 검색해보면 빨간색의 단단면 건축 구조물이다.

사할린에 존재하지만 이제는 가동하지 않는 아니다 등대
바위섬에 있는 등대가 아슬아슬해보인다.
더이상 가동하지 않아 갈매기들의 안식처가 된 이 등대는 고독이 느껴진다.
마치 절벽 위의 성 같기도 ,,
그 다음으로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등대
퍼즐에서 많이 보이는 쥐망등대다
이토록 가혹한 운명의 등대가 또 있을까...
매일 거친 파도와 함께 하는 운명이라니 ...

이 외에도 사연 많은 등대들이 가득했다.
실제로 등대는 감옥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무수히 많았다.
대표적으로 로벤 섬 감옥 같은 경우.
넬슨 만델라가 18년 동안 투옥된 곳이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장소로도 사용된 섬에 유일한 빛이 되어준 등대.
홀로 서있는 등대는 지독한 고독과 쓸쓸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망망대해에서 만나는 등대는 희망의 불빛이고,
누군가에게는 자유를 향한 갈망이였다.
요즘은 해상 통신 기술이 등장하여 더이상 등대의 보호가 필요 없어지면서
많은 등대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등대지기들도 등대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 등대가 있던 자리에는 기술적인 것과 영웅적인 것이 하나였던 시대의 언어가 폐허처럼 남게 된 것이다.
등대지기는 사라져서 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등대를 생각하니 외로움에 가슴이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