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잃어버린 지혜, 듣기 ㅣ 아우름 33
서정록 지음 / 샘터사 / 2018년 11월
평점 :
여러분은 '듣는다'는 행위에 대해 얼마나 생각해보셨어요? 신체에서 듣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다른 나라에서는 듣는 행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듣고 있는지. 종교마다 듣기의 의미는 어떻게 다른지.
우리는 매일 이야기를, 소리를, 소음을, 노래를 듣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듣는다는 건 너무 일상적이고 단순한 것 처럼 느껴져왔어요. 이 책을 만나고나서 부터는 한 주제에 대해 수 많은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듣기의 재미는덤으로 알게되었고요^^
듣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 중에 인디언들의 듣기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인디언들은 내면을 보기 위해서는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행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에서,내 마음 속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지 침묵 속에서 이를 듣게 되면 '자신의 삶에 필요한 지혜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용서의 힘을' 얻는다고 해요(본문53쪽). 그렇게 나의 소리를 듣다보면 자연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그래서 인디언들은 풀과 나무, 동물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해요.
바닥은 아스팔트, 눈 앞은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하늘에는 새보다 비행기 소리가 더 익숙한 우리들이 자연과 이야기하게 되기까지는 참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릴테지만요. 그 전에 나의 소리를 듣는 단계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노트북의 음악도 끄고 눈도 감고, 핸드폰도 멀리 둔 채로 누워있어보았는데요. 그러니 시계의 초침 소리가 들리고, 희미하게 부엌의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내 마음 속의 소리는 도무지 들리지 않더라고요.한 두번의 실천으로는 어려운 일인가봐요.
이제 저의 체험 이야기에서 책으로 돌아와서, 책의 2장에서는 태교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제 직접적인 관심사는 아니지만,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머니의 자장가, 목소리의 효과와 모차르트음악의 효과. 정신병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실려 있었는데요. 태교가 아니더라도 클래식은 우리에게 여유와 안식을 주듯이 청소년, 성인,노인 모두에게 아름다운 것을 듣는 행위는 휴식의 시간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무의식적인 효과까지 생각하며 나쁜 소리보다는 좋은 소리, 아름다운 소리, 제가 선호하는 소리를 듣는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