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과 비밀과 비밀 베틀북 청소년 문학
전은지 지음, 배민호 그림 / 베틀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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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가지고 있는 가족이 있다. 비밀들로 꼬이고 꼬인 가족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손자 수봉이가 살고 있다. 이 가족은 남들이 알면 안되는 끔찍한 비밀을 가지고 있다. 범죄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그러면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라 생각이 든다. 작가님은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을까?

요즘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다. 사는 모습도 다 각각 다르다. 하지만 가족이라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이라 생각하지만, 가장 힘들고 부담스럽게 느껴질때가 있다. 주인공 손자 수봉이는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산다. 유일한 가족이다. 유일한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이 넘칠 것 같지만 속사정이 있다. 할아버지는 젊었을때부터 술을 좋아하고, 가정폭력을 일삼고, 경제활동도 하지 못한대다, 지금은 아파서 누워서 생활한다. 반면 할머니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고, 집안을 이끈다. 지금은 할아버지 병수발까지 해야 하는 불쌍한 신세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할머니의 최선의 선택이 비밀이 되고, 안타까운 할머니를 바라보는 수봉이가 가지고 가는 거짓이 비밀이 된다. 마지막부분에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비밀 덕분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읽었던 <새파란돌봄>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어린청년기에 아픈 가족을 돌보는 이야기였다. 가족을 돌보는 일이 단순히 가족안에서만 해결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였음 하는 바램을 담고 있다. 가족이라는 틀 속에 개인을 구겨넣고 그 가족이 개인을 유지하게 만들고 있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온전한 개인으로 존중받을 수 있을까? 돌봄과 부양이라는 문제는 가족이라는 틀은 안팎을 둘러싼 소외를 보여준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와 행복 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면 이 세상을 가치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점점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초고령화로 치닫고 있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죽음으로 내몰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죽음에 더 가까이 내모는 비밀, 이 비밀을 이야기 할 수 없는 비밀,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이해하고 묵인하는 비밀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분명 내 주위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 사이에 주인공 수봉이 친구가 있을지도 모른다.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내 주변을 둘러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책이다.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것이 옳은지, 우리는 사회에 어떤 것들을 요구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가지고 힘듦보단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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