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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이솝우화 - 삶의 자극제가 되는
최강록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인생의 상황마다 나를 잡아 주는 심리처방 4단계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이솝우화> - 불안
<좀 더 성숙한 어른을 위한 이솝우화> - 성찰
<전환점을 마련하고 싶을 때 이솝우화> - 성숙
<복잡한 삶이 홀가분해지는 이솝우화> - 활기
4단계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이솝우화가 필요한 이유를 말해준다.
이솝우화는 어린이들의 필독서라고 할 만큼 많이 읽게 되는 책이다.
주인공인 동물의 일인칭 시점으로 동물마다의 처한 환경에 따라 어리석음 혹은 슬기로운 대처로 삶을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던 책이다.
삶의 자극제가 되는 발칙한 이솝우화를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 늑대와 당나귀 -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던 당나귀는 저만치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늑대를 발견하고는 공포에 휩싸인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도망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당나귀는 늑대를 외면하고 한가롭게 풀을 뜯는 척 연기를 시작한다. 이 상황이 어이없고 궁금한 늑대는 당나귀에게 '자신이 무섭지 않는지? 왜 달아나지 않는지' 물어본다. 당나귀는 '도망가고 싶지만 발에 가시가 박혀 도망가지 못했다'라며 자신을 잡아먹기 전에 목에 가시가 박히지 않도록 가시를 빼줄 것을 요구한다.
당나귀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한 늑대는 잡아먹기 전 마지막으로 자비를 베풀 요량으로 흔쾌히 수락한다.
"어디야? "여기... 아니, 좀 더 아래고 가까이 와 봐. 그렇지, 거기."
늑대가 당나귀의 발굽에 머리를 가까이 대었을 때, 당나귀는 있는 힘을 다해 늑대를 걷어차버린다.
◆ 정신의학적 측면에서의 작가의 설명
- 인간은 공포라는 자극이 왔을 때, 불안이라는 감정이 생기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공포라는 것이 계속해서 극렬하게 나타나는 비이성적인 두려움을 "공포증"이라고 설명해 준다.
정신과 의사의 시각에서 당나귀에게 배울 점은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지킬 방법을 생각해 냈다"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다시 생길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장치는 직접 발견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두 마리의 개 -
두 마리의 개가 있다. 둘 다 잘생기고 용감하다. 주인은 한 마리는 사냥개로, 한 마리는 집 지키는 개로 키웠다. 주인을 쫒아 사냥을 다니며 고기를 잡아오던 사냥개는 지쳐서 집에 왔을 때 그늘에서 쉬고 있는 집 지키는 개를 보면서 화가 난다.
자신이 고생하여 잡은 고기를 편안하게 먹고 있는 집 지키는 개를 볼 때마다 개에게 불만이 생겼으며 그에 대한 불평으로 화를 낸다. 그러자 집 지키는 개의 답변은 주인이 가르친 것이지 내 탓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 ◆ 정신의학적 측면에서의 작가의 설명
- 사냥개는 고생고생해서 사냥하는 자신과 달리 집에서 한가로이 쉬다가 자기가 사냥한 고기를 거저먹고 있는 집 개가 부럽고 속상하다. 반면 우화 속의 집 지키는 개는 용감하게 종횡무진 활약하는 사냥개가 부러울 수도 있지만, 학습에 의해 아무 생각도 없이 무기력한 상태라고 분석한다.
- 두 개가 서로를 질투가 아닌 부러움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면 서로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부러움의 대상을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고 목표로 삼고 열심히 배우며 담 흘려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부러움을 긍정적으로 내면화하면 오히려 자존감이 높아진다. 부러움의 대상이 생겨야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의지와 열정이 솟아난다.
즉 부러우면 지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것이다.
단순히 우화라고만 생각하고 읽었던 어린 시절에는 재밌는 서양의 우화, 우리나라의 고전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 속에서 어떤 삶의 교훈을 찾아봤을까?
<삶의 자극제가 되는 발칙한 이솝우화>는 이솝우화도 읽고 정신의학 전문의의 시각으로 풀어준 설명문까지 읽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책이다.
책 속의 다양한 이솝우화는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곁들여진 심리적, 정신의학적 해석이 있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을 때마다 이야기마다 작가님은 어떤 분석을 해주실까 기대가 생긴다.
이야기가 단순하고 짧아서 빨리 읽히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설명하는 해석과 분석의 결과가 기대되어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점차 빨라졌다.
심오한 고전보다 가벼운 인문학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어왔던 경험들에 대한 풀리지 않은 숙제도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누군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사람은 왜 그런 거지? 의문이 생겼던 것도 이런 점에서 접근하면 이해가 될까?라는 나만의 해석이 생기기도 했다.
제목대로 발칙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동안 착하게 충실하게 권선징악 즉, 착한 것은 상을 받고 나쁜 것은 벌을 받는다는 교훈은 잠시 접어두고 어찌하면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면 좋은지 궁리를 하게 한다.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해 질투를 하고 비난을 할 것인지,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 대한 지지와 평가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한 시선을 갖게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하여 현대인에게 선보일 고전으로
선택할 작품으로 [이솝우화]를 선택한 이유는
[이솝우화]는 짧은 이야기 속에 인생의 애환과 각축 그리고 인간 심리의 온갖 작동들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고전보다 심오한 삶의 지혜와 교훈이 가득합니다.
정치인이 읽으면 예민한 민심을 포착 하근 심리서로, 사업가가 읽으면 세상의 흐름을 짚어내는 경영서로, 종교인이 읽으면 내면을 들여다보는 마음의 거울로, 교육자가 읽으면 배움의 이치를 깨닫는 교과서로 제격입니다. <들어가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