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 작가님은 일상생활에 마법같은 판타지를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부여하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력이 약해져 해변에 가지 못하는 할머니. 손자가 전해준 소리껍질 속으로 떠난 할머니만의 여름휴가에는 수박 반 통과 메리, 돗자리와 양산만이 필요할 만큼 참 소박하다. 그치만 환상적인 기념품 가게와 할머니만의 추억이 될 조개껍데기 스위치와 선풍기 바람이 자꾸 마음 한켠에 맴돈다. 책을 읽어주면서 다섯살 조카가 기념품 가게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책에 머리를 들이밀어 크게 웃었다. 무더위속 해변바람같은 예쁜 그림책이다.